원가 10만원짜리를 수천만원에 판매해 온 '빈센트' 손목시계 사기극이 명품시장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명품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패션의류 보석장신구에서 시계 고가구 가방 액세서리 등에 이르기까지 '명품 신드롬'에 빠진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허위 또는 '반쪽짜리' 명품을 판매해 한탕을 챙기는 사기 비즈니스의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빈센트' 사기극과 비슷한 사건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유럽의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만든 악어가죽 백을 '100년 전통의 수제(手製) 명품'이라며 판매하다 들통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유럽산 안경테의 경우 수입상이 직접 짝퉁까지 만들어 '물타기 판매'를 한다는 건 명품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원가 10만원짜리를 수천만원에 판매해 온 '빈센트' 손목시계 사기극이 명품시장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명품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패션의류 보석장신구에서 시계 고가구 가방 액세서리 등에 이르기까지 '명품 신드롬'에 빠진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허위 또는 '반쪽짜리' 명품을 판매해 한탕을 챙기는 사기 비즈니스의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빈센트' 사기극과 비슷한 사건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유럽의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만든 악어가죽 백을 '100년 전통의 수제(手製) 명품'이라며 판매하다 들통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유럽산 안경테의 경우 수입상이 직접 짝퉁까지 만들어 '물타기 판매'를 한다는 건 명품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지 가이드일을 7년째 해오고 있는 A씨(44).지난달 취재차 들른 파리에서 만나 이틀 동안 동행했던 그는 마지막날 놀라운 얘기를 들려줬다.

일부 한국인 가이드들이 본업보다는 루이비통,아르마니 등 세계 톱 명품브랜드의 원단을 사고 파는 '부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박씨는 "명품 브랜드의 원단을 구하는 건 불가능하지만,염색이나 가죽에 사소한 결함이 있는 원단은 전량 반품하거나 폐기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이 시장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를 국내 수요자에게 넘겨 가이드로 1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간단하게 챙기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원단은 동대문,이태원 등에서 '재야' 명품장인들의 손을 통해 진품과 똑같은 짝퉁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며,진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만들어진 경우 최고 몇 백만원에 팔려나간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웬만한 눈썰미를 갖지 않고서는 진품과의 디자인 구별이 힘들 것이라는 허점을 이용하는 상술이다.

'빈센트 시계 사기극'이 경찰에 적발된 이후 의류,수입 보석,앤티크 주얼리,고가구,카펫,안경테 등 '해외 명품'들이 의혹의 도마에 올랐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3조원에서 많게는 12조원까지 전문가에 따라 추정치가 제각각이다.

유통 경로가 비밀에 부쳐져 있고 짝퉁까지 포함할 경우 추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과정이 비교적 투명하다는 명품의류 시장에서조차 수입 불량 원단을 이용한 모조품이 판을 치고 있을 정도다.

검증된 해외 명품의 경우도 원가 대비 판매가격 차이는 수입상의 '배짱'과 '사업 수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고가 수입 안경테의 경우 수입상이 동시에 짝퉁까지 유통시키는 '물타기'로 수억원을 챙긴다는 게 업계의 정설로 굳어져 있다.

동대문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C씨는 "진품 50개를 수입필증과 함께 사와 짝퉁 수백개를 50개 단위로 팔면서 그때마다 수입필증을 보여주면 대개가 속아 넘어간다"고 털어놨다.

작년엔 가죽 액세서리 판매업자가 이탈리아의 조그만 도시에 달랑 한 개의 점포만 갖고 있는 업자로부터 악어가죽 핸드백을 들여다 '이탈리아 전통 수제 명품'이라는 입소문을 내가며 폭리를 취하다 들통난 경우도 있었다.

'빈센트'와 다른 것은 날조극이 초기에 꼬리를 잡혔고,엉터리 핸드백을 사들였던 피해자들이 '망신'을 우려해 비밀에 부쳐 넘어갔다는 점뿐이다.

김동민·박동휘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