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집단 급식 사고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정확한 원인규명에 실패함으로써 이제 이 사건은 그 어디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학교급식 단체 식중독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에 결국 실패했습니다.

8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의심 감염원에 대해 역학조사와 검사를 실시했지만 단체 식중독 발생과의 연관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의심 식재료의 산지와 전처리업체의 지하수는 물론 특정 식재료에서도 노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31개 학교와 1개의 사업장에서 2,872명의 환자를 발생시켰던 이번 단체 식중독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발생 진원지였던 CJ푸드시스템에 대한 처벌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만 있고 책임은 물을 곳이 없는 형국이 돼 버린 것입니다.

이번 발표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입니다.

지난 6월말 중간발표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식중독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이긴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2주전 예정됐던 최종결과 발표를 미뤘고, 8일 최종결과 발표에서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상세한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 취소했습니다.

이는 이번 사태를 대하는 보건당국의 무책임한 자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지적됩니다.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도대체 무슨 기능을 하는 곳인지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합니다.

결국 늦은 사후대처와 명확한 원인 규명 실패로 보건당국은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