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진단을 내리는 반면 증시의 경우 기술적 분석상 상승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분법적 접근을 지속했다.

8일 도이치뱅크 서울지점의 스티브 마빈 전무는 'Coiled spring'이란 자료를 통해 "일주일전 지적했듯 거래대금이 줄고 변동성이 진정되면서 상승 임박을 예고하는 전형적인 페넌트(pennant) 모양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말 페넌트 출현후 5주동안 10% 가량 치고 오르는 상승을 경험.

마빈 전무는 "1300을 사이에 두고 엎치락뒤치락 거리다 전주말 종가기준으로 1300을 뚫었다"며"과거 저항선 돌파 실패시 페넌트 저점까지 밀려버리는 후퇴가 보이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확실한 돌파를 위해서는 촉매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이와관련 연준이 긴축을 중단해 준다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마빈은 "설령 연준이 내일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그동안 쌓아 놓았던 코스피 반등분을 반납할 수 있으나 페넌트 형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간다면 이는 코스피를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는 가장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한국 경제 자체적인 펀더멘탈이 시장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

마빈 전무는 "연준의 중단이후 조건반사적 랠리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폭넓게 형성돼 상승 여력이 과거보다 줄거나 상승 기간이 짧아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직전 페넌트 형성후 급등장 첫 일주일간 증권,기타금융 등이 주도하고 이어 한달기준 건설,건설소재,조선 등이 바톤을 넘겨 받은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기술주는 부진했으나 이번 돌파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평가.최근 반도체나 패널가격이 양호하다고 설명하고 관련주로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를 언급했다.

이에 앞서 마빈 전무는 산업생산이 출하를 계속 앞지르면서 재고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그마나 설비투자와 수출이 버티고 있으나 관련 지표들이 약세를 시사, 다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유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