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빨리먹는 습관이 '위식도 역류질환' 유발
직장인들의 초스피드 식사가 위식도 역류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장 안에 있던 강력한 위산과 펩신(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질환으로 속이 쓰리고 가슴이 화끈거리며 목에 뭔가 걸린 듯하고 답답하며 때때로 기침이 나오거나 흉통을 호소하게 된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최근 서울 및 분당 지역 직장인 1289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72%가 15분 이내에 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10~15분이 49%,5~10분이 22%였으며 5분 이내에 식사하는 경우도 1%나 됐다.

하루 세 끼 가운데 30분 이상 식사하는 경우가 몇 회냐는 질문에는 64%가 전혀 없다고 답해 대부분 직장인들이 쫓기듯 식사하고 있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비만 유병률이 높은 서양인에게서 4명 중 1명 꼴로 발병할 정도로 흔하지만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와 체형의 대형화로 환자가 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46%가 평소 속쓰림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20%는 목이나 입으로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대표적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