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일본 수출액이 최근 5년 새 10배나 증가했다.

2000년 705만3745달러 규모에서 2005년에는 7599만458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특히 배용준과 최지우 이병헌 등 한류 스타들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수출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07%와 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품당 평균 수출가도 2000년 18만6625달러에서 2005년 37만6211달러로 2배나 뛰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는 최근 출간한 '영화 분야 한류 현황과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일본 홍콩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7개국 영화분야의 한류 실태와 발전 방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박희성 영진위 국제진흥팀 아시아 담당과 남경희 KM컬쳐 영화사업본부 국제팀 차장.

이들은 1999년 6월 일본에서 개봉된 '8월의 크리스마스'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고 이후 '쉬리'가 10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에도 흥행이 되는 상업영화가 있다는 것을 일본인들에게 인식시켰다고 분석했다.

이후 한국 영화들은 적극적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지난해에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외출'이 '쉬리'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내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 1,2위로 올라섰다.

영화분야에서 한류 바람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영화 품질의 우수성'이 꼽혔다.

미국 영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연출 시나리오 촬영 미술 등 전반적인 프로덕션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여기에 배우가 매력적이고 장르가 다양하며,아시아인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주제와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 함께 작용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홍콩 영화의 몰락이 역설적으로 한류에 우군이 됐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실제로 이 즈음 선보였던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는 아시아 각국에 홍콩 영화 대신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촉매제가 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