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업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조정이 계속되면서 밸류에이션과 수급이 실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 입니다.

(기자)

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분기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빠지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 5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2분기 실적 발표 후 큰 폭의 주가하락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마이크론도 2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55%. 17%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4만원대를 가볍게 돌파했습니다.

이밖에 엠텍비젼레인콤도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2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인 기업 가운데는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실적호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메가스터디와토스코리아 등도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는 것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이미 현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2분기 실적보다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기업일수록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기관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선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와으TV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