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홀에서 보기-보기-보기.' 스코어가 말해주듯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54홀이 남아 있다.

추격할 기회는 있다.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세 홀을 보기로 채우더니,결국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미셸 위는 3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랭카셔의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2 보기4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149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공동 44위로 선두와 8타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한 미셸 위는 첫날 링크스 코스에 적응이 덜된 듯 무딘 출발을 했다.

메이저대회 코스로는 드물게 파3홀로 된 1번홀(198야드)에서 4번아이언 티샷이 길어 보기를 한 뒤 2번홀에서는 벙커에 발목이 잡혀,3번홀에서는 또 그린미스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첫 세 홀에서만 3오버파.마음을 다잡은 미셸 위는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파5인 11번홀에서 네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2라운드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74타는 미셸 위가 올해 출전한 미LPGA투어 대회에서 기록한 한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다.

미셸 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첫날 75타를 친 뒤 2∼4라운드에서 '67-67-69'타를 치며 공동 3위까지 올랐다.

미셸 위는 이날 남자선수들도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1번아이언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46세의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는 6언더파(이글1 버디5 보기1) 66타의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3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잉스터가 첫날 기세를 이어가 우승하면 캐리 웹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슈퍼 그랜드 슬램'(없어진 '뒤 모리에클래식'을 포함,5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고령 챔피언이 된다.

3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6번홀까지 3언더파로 선전했으나 17,18번홀에서 볼이 '항아리형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보기를 기록하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16위.

한국선수 가운데 김초롱(22)이 1언더파 71타,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우승 후보'들은 하나같이 더블보기 트리플보기에 덜미를 잡혀 하위권으로 처졌다.

박세리(29·CJ)와 지난해 챔피언 장정(26·기업은행)은 더블보기가 있었고,시즌 2승의 김미현(29·KTF)은 11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세 선수 다 6오버파 78타의 실망스런 스코어로 공동 113위다.

한편 박세리는 2라운드 시작 전 기권했다.

섭씨 20도 안팎의 화창한 기상 조건 아래 시작된 1라운드는 오후 들어 바람이 거세지면서 평균 스코어가 75.665타까지 치솟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