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매년 3∼4주의 여름 휴가를 즐기던 관행을 깨고 올해는 10일의 단기 휴가에 들어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USA 투데이'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편하지 않았던 휴가' 사례들을 모아 4일자 인터넷판에 소개했다.


우선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1998년 8월 더위를 피해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매사추세츠주(州) 마서스비녀드를 찾았지만 당시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 추문 사실을 인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숙소 2층 침실에서 쫓겨나 아래 층 소파에서 잠을 자야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미군의 페르시아만 배치가 진행되던 즈음인 1990년 8월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여름 별장에서 골프와 낚시를 즐기다 큰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9년 8월20일 조지아주의 플레인스에서 낚싯배를 타고 휴가를 즐기다 비서관인 조디 포웰의 표현에 따르면 '늪 토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당시 언론은 카터를 "암살자 토끼"를 격퇴한 인물로 묘사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아내 재클린 여사와 1963년 11월 댈러스 여행을 마친 후 당시 린든 존슨 부통령의 텍사스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계획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케네디가 그해 11월22일 암살됐기 때문이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5년 9월23일 덴버에서 골프 휴가를 즐기다 심장 발작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무려 7주간의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웜 스프링스에 휴가를 보내던 1945년 4월12일 사망했다.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인 1923년 8월2일 버몬트주의 플리머스 노치 소재 가족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다 당시 집권 중이던 하딩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했다.

대통령직을 승계해야 했던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공증인으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도 부통령 시절인 1901년 9월6일 애더론댁에 캠핑 여행을 떠났다 당시 맥킨리 대통령이 버팔로에서 총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중단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맥킨리 대통령이 사망한 후인 9월14일 그곳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진행되던 어느 여름 워싱턴이 내려다 보이는 시골 농가에서 시간을 보내다 부상병,전역 군인과 그 가족들의 전쟁 불만에 접해야 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