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온라인 도박업체 벳온스포츠(www.betonsports.com)가 뉴욕의 악명 높은 5대 마피아 중 하나인 보나노가(家)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벳온스포츠사는 한때 보나노가에 수백만달러의 순익을 안겼던 불법 도박사업 고리의 일부인 SDS(Safe Deposit Sports)사와 같은 주소를 쓰면서 기술지원과 법률자문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SDS는 도피 중인 벳온스포츠의 창업자 개리 카플란의 고향인 코스타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미 당국은 지난해 5월 이 회사에 연루된 36명에 대해 2년여간 3억6000만달러 상당의 불법 도박업을 운영했다는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의 기소장엔 살인과 공갈 혐의로 지난해 9월 20년형을 선고받은 보나노가의 행동대장 앤서니 우르소가 도박사업의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불특정한 '상납금'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SDS 수입의 상당액이 본사가 있는 코스타리카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곳은 온라인 스포츠 도박이 불법인 미국을 겨냥한 많은 온라인 도박업체가 근거지로 삼고 있다.

벳온스포츠가 SDS와 같은 법률자문 회사를 썼다는 점도 두 회사의 연관성을 뒷받침한다.

SDS와 벳온스포츠의 관계는 2004년 벳온스포츠가 런던증시에 상장될 때 끝난 것으로 보인다.

벳온스포츠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커루더스는 이달 초 미 연방수사국(FBI)에 공갈 및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됐고 FBI에 수배 중인 창업자 카플란은 코스타리카에서 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는 등 이 회사는 현재 난관에 봉착해 있다.

벳온스포츠 대변인은 "현 경영진은 SDS는 물론 두 회사 간 관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면서 SDS와의 연관을 부인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