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수합병 등을 통한 기업들의 사업영역 확장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도약에 걸맞도록 CI-즉 기업 이미지를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설업체인 우방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C&우방(씨앤우방)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번 사명변경은 우방의 모회사인 쎄븐마운틴 그룹이 지난 6월 'C&'이라는 새로운 기업 CI(Coprate Identity)를 발표한 것에 따른 후속 작업 입니다.

제지 전문기업인 신무림제지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화에 걸맞도록 '무림페이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CI(로고)와 슬로건을 선보였습니다.

현대건설도 지난 4월 이종수 사장 취임 이후 새로운 브랜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대 관계자는 "새로운 트렌드와 젊은 소비자층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까르푸 인수로 유통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랜드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코아 해태유통 등 유통 관련 계열사와 70여개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는

일련의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로 CI변경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CI 교체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를 선보일 예정이던 대한전선은 3년째 고민 중 입니다. 대한전선의 고유 이미지와 무주리조트 쌍방울 등 인수계열사의 이미지가 크게 다르기 때문 입니다.

금융 5개사를 그룹의 한축으로 삼고 있는 한화도 3년전 인수한 대한생명의 CI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수합병이나 새사업을 시작하면서 CI교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기업일수록 기존 이미지 때문에 쉽사리 CI교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OW-TV NEWS 국승한 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