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경고등'‥정부는 여전히 경기점검 타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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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투자와 고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의 체감경기(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월 들어 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내수경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서비스업 생산 역시 지난 6월 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제조업 창업도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다.
그동안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던 정부도 다급해졌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1일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현 경기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서비스업 생산증가율 1년 만에 최저
작년 4분기 이후 호조를 보였던 내수경기는 둔화세가 뚜렷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내수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 생산의 6월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5%에 그쳤다.
작년 6월(2.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1개 서비스업종 중 사업서비스업과 오락·문화·운동서비스업 등 2개 업종만 전달보다 증가세가 확대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둔화됐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척도인 도·소매업은 전년 동월대비 3.7% 늘어 5월(4.1%)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고,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금융·보험업도 전달보다 사정이 악화(9.8%→6.4%)됐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음식·숙박업(1.7%)은 증가율이 1%대에 그쳤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벌써 '한겨울'이라는 방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회복 강도가 갈수록 약해지는 데다 6월에는 월드컵 여파로 대다수 서비스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상승세가 꺾이자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중소제조업 생산설비 가동률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0.0%로 전달과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0.6%포인트와 0.2%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올 상반기 제조업 창업도 4070개로 작년 상반기의 5505개에 비해 26.1% 줄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접수된 창업자금 신청건수는 1737건으로 작년 상반기(2055건)보다 318건 감소했다.
○기업체감경기 일제히 하락
한국은행뿐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기관에서 발표하는 BSI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대기업의 체감경기마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중 대기업 BSI는 전달대비 무려 10포인트(89→79)나 급락했다.
대기업 중심의 전경련 BSI 역시 석달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BSI 하락에 대해 "BSI는 언론보도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기업들이 한국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는 등의 해명을 해왔다.
그러나 BSI 하락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자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가 이날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속히 개최할 것을 지시하며 그동안 경기비관론을 펼쳐왔던 민간경제연구소를 포함시키도록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투자와 고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의 체감경기(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월 들어 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내수경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서비스업 생산 역시 지난 6월 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제조업 창업도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다.
그동안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던 정부도 다급해졌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1일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현 경기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서비스업 생산증가율 1년 만에 최저
작년 4분기 이후 호조를 보였던 내수경기는 둔화세가 뚜렷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내수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 생산의 6월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5%에 그쳤다.
작년 6월(2.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1개 서비스업종 중 사업서비스업과 오락·문화·운동서비스업 등 2개 업종만 전달보다 증가세가 확대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둔화됐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척도인 도·소매업은 전년 동월대비 3.7% 늘어 5월(4.1%)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고,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금융·보험업도 전달보다 사정이 악화(9.8%→6.4%)됐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음식·숙박업(1.7%)은 증가율이 1%대에 그쳤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벌써 '한겨울'이라는 방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회복 강도가 갈수록 약해지는 데다 6월에는 월드컵 여파로 대다수 서비스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상승세가 꺾이자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중소제조업 생산설비 가동률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0.0%로 전달과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0.6%포인트와 0.2%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올 상반기 제조업 창업도 4070개로 작년 상반기의 5505개에 비해 26.1% 줄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접수된 창업자금 신청건수는 1737건으로 작년 상반기(2055건)보다 318건 감소했다.
○기업체감경기 일제히 하락
한국은행뿐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기관에서 발표하는 BSI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대기업의 체감경기마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중 대기업 BSI는 전달대비 무려 10포인트(89→79)나 급락했다.
대기업 중심의 전경련 BSI 역시 석달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BSI 하락에 대해 "BSI는 언론보도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기업들이 한국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는 등의 해명을 해왔다.
그러나 BSI 하락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자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가 이날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속히 개최할 것을 지시하며 그동안 경기비관론을 펼쳐왔던 민간경제연구소를 포함시키도록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