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식품 회사인 CJ㈜가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포장두부 생산 규모를 기존의 다섯 배로 늘리는 등 1위 업체인 풀무원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국내 포장두부 시장에서는 풀무원이 7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고,CJ와 두산이 8%남짓씩의 점유율로 2,3위 경쟁을 벌여왔다.

포장두부 시장은 소비자들의 '웰빙 먹거리'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성장,2003년 1400억원 규모던 것이 올해는 2200억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CJ,"연내 점유율 20% 달성"


CJ는 지난해 5월 '백설 행복한 콩'이라는 브랜드로 포장두부 시장에 진출했지만,물량 부족으로 시장에서 이렇다 할 파괴력을 내지 못했다.

부산의 한 두부 제조 업체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하루 3만모 정도를 생산하는 데 그쳐,하루 25만∼30만모가량을 생산·판매하는 풀무원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물량 부족으로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에도 수도권 점포에만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충북 진천에 하루 12만모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두부 공장을 완공,이번 주 중 가동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을 선언한 것.CJ '행복한 콩'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주은 과장은 "이마트의 경우 전국 점포에 공급이 가능해졌고,대형 슈퍼마켓에 대한 공급률도 종전 70%에서 100%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는 8월 중순부터 두부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이 과장은 "TV 광고를 통해 경쟁 제품들과 달리 소포제(두부 거품 제거제)나 유화제(두부 응고 속도 조절제)를 넣지 않은 웰빙 제품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연말까지 20%대로 높이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풀무원,"수성(守城) 자신있다"

두부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풀무원은 CJ의 물량 확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CJ가 막강한 자금력과 함께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가진 식품 업체여서 긴장의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후발 주자인 CJ가 '1+1'행사나 판촉품 증정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추격에 나설 경우 '정면 대결'한다는 방침 아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경우 자체 공장이 없는 데다 OEM 생산·판매량도 하루 6만모에 불과해 앞으로 두부 시장 경쟁축은 풀무원과 CJ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