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35.9도, 서울 29.6도…수영장ㆍ극장 만원
車 29만대 서울 탈출…고속도로 곳곳 정체

장마가 끝난 30일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이 29.6도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차량 19만6천대가 서울을 빠져 나갔고 수영장과 유원지, 아이스링크 등에는 피서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날 캐리비안베이와 롯데월드에는 각각 1만7천여명과 2만3천명이 찾아 올들어 가장 많은 이용객수를 기록했으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도 1천500명이 찾아와 시원한 하루를 즐겼다.

침수피해를 입었던 한강시민공원도 제모습을 찾아 뚝섬 야외수영장 2천명, 잠원 야외수영장 1천명 등 전체 6개 야외수영장이 피서객들로 붐볐으며 관악산과 북한산에도 각각 4만명, 1만3천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더위를 피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극장, 백화점, 대형서점에도 시민들이 몰려 이날 전국 CGV 35개 지점의 좌석점유율은 90%를 훌쩍 넘겼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19만6천대로 집계됐으며 이날 하루에만 모두 29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정체현상은 휴가지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에서 오전 6∼7시부터 시작됐으며 오후 들어서는 평소 주말과 마찬가지로 귀경차량이 점차 늘고 있다.

현재 영동고속도로는 강릉방면 용인∼양지 6㎞, 여주분기점∼여주나들목 6㎞구간과 인천방면 문막∼강천 8㎞, 원주∼만종 5㎞구간에서 시속 30㎞ 미만의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방향 당진∼서산 17㎞구간과 서울방향 해미∼남당진 15㎞ 구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기흥∼죽전 12㎞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 청량리역에는 새벽부터 평소 주말보다 50% 이상 많은 승객이 찾아 오전에는 춘천, 강릉행 등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전(全) 구간 좌석이 매진됐으며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도 피서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남 합천 35.9도, 밀양 34.5도, 경북 영천 34.7도, 대구 34.3도, 광주와 강릉 32.4도, 부산 31.1도, 대전 30.7도 등 전국이 대부분 30도 안팎을 넘나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