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동원호 선원 25명의 석방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동원호와 선원들은 최종 석방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해상으로 인도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외신들은 선원들의 몸값으로 80만달러가 지불됐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최근 납치단체들과 협상 조건에 대한 구두합의에 이어 서면합의까지 이뤄져 선원들의 석방이 임박한 상태"라며 "선원을 태운 동원호는 현재 '언제든 안전한 해역(공해)으로 이동할 준비'를 끝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원호가 일단 소말리아와 가까운 케냐 몸바사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원호가 몸바사항에 도착하면 우선 식량을 보급받은 뒤 귀국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호 동원호는 지난 4월4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으며,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베트남인 5명,중국인 3명 등 선원 25명이 3개월 이상 억류돼 왔다.

한편 동원수산 서울본사와 부산지사에는 '석방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들은 선원 가족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가족들은 선원들의 건강상태,귀국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동원호 조리사 이기만씨(40)의 모친 김도순씨(66·전남 순천시)는 "선원생활을 하는 아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납치사건까지 터져 지난 3개월간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다"며 "많은 분이 걱정해줘 고맙고 아들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현·양준영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