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위성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 6천26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미셸 위는 공동선두에서 내려 왔지만 12언더파 204타를 친 카리 웹(호주)와 1타차 2위에 올라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세리(29.CJ)도 2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김미현(29.KTF)과 장정(26.기업은행)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자리해 우승컵을 사정권 안에 두었다.

세계 정상급의 웹,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한 조를 이룬 미셸 위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는데 그쳐 전날 데일리 베스트 샷을 뿜어냈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에 버디 4개를 잡아낸 웹이 후반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사이 위성미는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1-2타차를 유지해 나갔다.

아쉬운 홀은 114야드로 아주 짧은 17번홀(파3). 첫날과 마찬가지로 티샷이 그린을 훌쩍 지나쳐 40야드나 더 날아가면서 보기를 범했다.

위성미는 18번홀(파5)에서 2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3m가 안되는 이글퍼트로 역전을 노렸으나 볼은 홀을 아깝게 빗나가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웹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마무리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박세리도 공동 선두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15번홀(파5)에서 티샷이 빗나가 펜스 옆에 떨어지면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위성미, 웹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오초아는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데 이어 18번홀에서도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하는 등 막판에 고전하며 8언더파 208타,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 밖에 1타를 줄인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7언더파 209타로 8위가 됐고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