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한 영국인 테리 베닛(56)씨는 한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위 논란이 명성황후를 찾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닛씨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명성황후가 아닌 궁녀로 귀결지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독일인이 왜 `시해된 왕비'라는 설명문을 써넣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그렇게 믿을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진은 내가 입수한 상태 그대로이며 누군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설명문을 적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를 밝히는 것은 학계의 몫이고 궁녀로 결론지어진다면 따를 것"이라며 "어찌됐건 이번 일이 어디엔가에 남아있을 명성황후의 실물 사진을 찾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명지대 김차규 교수의 자료를 인용, "문제의 사진은 1891년 미국 국립박물관이 펴낸 `한국 컬렉션'에 `궁녀'라고 소개돼 있고 작가도 P.L. 조이라고 밝혔다"며 국립박물관의 공신력을 인정한다면 베닛씨가 공개한 사진의 논란은 `궁녀'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