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토스카>는 1800년 6월 17일 로마의 아침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이탈리아반도는 격랑에 휩싸여 있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진군하였고, 이에 맞선 오스트리아의 멜라스 장군이 북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의 대평원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개전 초기 프랑스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6월 17일 아침에는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에 승리했다’는 소식이 온 로마 시내에까지 퍼지게 된다. <토스카> 1막은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막이 오르면 나보나 광장 인근의 대성당 산탄드레아 델라 발레(Sant'Andrea della Valle)가 보인다. 로마의 젊은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시는 계몽주의 사상으로 가득 찬 자유주의자인데, 이때 옛 친구이자 거물 정치인이었던 안젤로티가 감옥에서 탈주해 이곳으로 몸을 숨긴다. 카바라도시는 연인 토스카를 설득해 안젤로티의 도주를 함께 돕기로 한다.한편 잔인하기로 소문난 비밀경찰의 총수 스카르피아 남작이 금방 성당으로 들이닥쳐 카바라도시의 계획을 눈치채는데, 그는 카바라도시를 교수대로 보내버리고 아름다운 토스카를 자신이 차지하겠다는 흉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2막의 배경은 역시나 지금도 실존하는 건축물인 팔라초 파르네제(Palazzo Farnese)다. 비밀경찰의 총수 스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해 고문한다. 스카르피아는 끝까지 저항하는 카바라도시에게 사형 명령을 내리고 ‘카바라도시를 살리려면 네 몸을 내놓아야 한다’며 카바라도시의 여인 토스카에게 잔인한 악마적 욕망을 드러낸다. 궁지에 몰린 토스카가 부르는 처절한 노래가 저 유명한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BBQ는 2022년 5월 이후 만 2년 만에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인상 조정한다고 밝혔다.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오는 23일부터 인기 메뉴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3000원 올리는 등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다.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인상되는데 소비자가 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비까지 내면 3만원대에 육박한다.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한 110개 품목 가운데 치킨 제품 23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평균 인상률은 6.3%다.앞서 지난달에는 매출 기준 4위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으며 푸라닭 치킨도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BBQ는 지난 2022년 5월 초에도 원부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황금올리브치킨 등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린 바 있다.BBQ는 지속적으로 악화한 가맹점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권장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정부 물가 안정 시책에 따라 조정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BBQ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와 임대료가 오르고 공공요금도 다 오른 상황"이라면서 "소상공인 가맹점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당신의 시간을 사겠습니다돈도 희망도 없는 진수(류준열)가 한강 다리에서 투신하려는 순간, 발신자 불명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거액이 입금되자 진수도 응한다. 초대된 곳은 외부와 차단된 8층짜리 건물. 진수는 3층을 골라 눕는다.여기서 보내는 시간은 모두 돈이 된다. 진수는 1분에 3만원, 즉 1시간에 180만원이 내 몫으로 쌓인다는 사실에 환호성을 지른다. 그런데 8층 여자(천우희)는 1분에 34만원, 1시간에 2040만원 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떨까.지난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8부작 드라마 <더 에이트 쇼>는 미지의 공간에 모인 8명의 이야기다. 영화 <관상>(2013)으로 주목받았고 <더 킹>(2017)과 <비상선언>(2022)을 연출했던 한재림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이다.격리된 공간, 낯선 참가자들, 전광판에 찍히는 상금. <더 에이트 쇼>의 도입부는 넷플릭스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2021)을 떠올리게 한다. 원작은 이에 앞서 공개된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2018)과 ‘파이게임’(2020)이다.드라마 초반의 재미는 독특한 ‘룰’에서 나온다. 식량과 물품은 어디서 구하며, 시간과 돈은 어떻게 충당되는지 참가자들은 하나하나 알아내야 한다. 7층 남자(박정민)는 주최자의 의도를 알 수 없어서 불안해하지만, 8층 여자는 마음껏 돈을 쓰며 상황을 즐긴다.결국 목표는 돈이다. <더 에이트 쇼>의 흥미로운 지점은 그 축적과 소비에 있다. 고층일수록 돈이 빠르게 쌓일 뿐 아니라, 집은 넓고 체감 물가는 낮다. 꼭대기 층에 입주한 철없는 여자가 식량 배분권까지 갖는다니, 아래층 입주자들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다리가 불편한 1층 남자(배성우)는 특히 난감하다.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