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김연식 파나마 무역관장

【앵커】최근 파나마 정부에서 스웨즈운하와 함께 세계 2대 운하중 하나인 파나마운하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KOTRA 김연식 파나마 무역관장과 연결해서 현지 소식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파나마운하를 확장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이 계획이 이미 확정된 것인가요?

【무역관】파나마 정부는 이 파나마운하 확장계획을 2005년부터 검토하였습니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에서 수립한 기본계획이 지난 7월 17일 파나마 의회를 통과하였습니다. 이제 10월 22일 있을 국민투표만이 남아있습니다. 파나마 헌법에는 파나마운하의 변경에 관한 사항은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집권당의 지지를 받아 무난히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파나마 정부가 파나마 운하를 확장하려는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무역관】파나마 운하를 확장하려는 것은 현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는 대형 선박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국 로이드(Lloyd) 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선박의 30%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는 포스트 파나맥스 급 선박이라고 합니다. 파나마 정부에서는 포스트 파나맥스 급 선박들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도록 하여, 운하 통과 수수료를 증대하려는 것입니다.

【앵커】파나마 운하가 확장되면 우리 기업들과는 어떤 경제적 이해득실 관계가 있습니까?

【무역관】우선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에 약 50억불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나마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확장 공사를 수주하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사를 위해서는 많은 건설장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굴삭기, 트럭 등 우리의 건설장비 수출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파나마 운하 이용 측면에서는 포스트 파나맥스 급 선박의 파나마 운하 이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초대형 선박 건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현재 지속중인 조선업의 활황세가 앞으로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나마 정부에서는 현행 운하 통과 수수료를 인상하여 공사 재원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선사들의 경우에는 앞으로 운하통과 수수료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여야 할 것입니다.

【앵커】확장 공사 재원 마련을 위해 운하 통과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현재 운하를 이용하는 국가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텐데 미국 등 운하 이용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무역관】현재 파나마 운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는 미국이고 중국, 일본, 칠레 순으로 운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칠레 다음으로 파나마 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다섯 번째 국가입니다.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국가들이 운하확장 계획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운하 통과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운하 이용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통과 수수료 인상과정을 겪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수료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20푸트 컨테이너의 통과수수료 기본료가 49불인데 2007년 5월에 54불로 인상할 계획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후 20년에 걸쳐 매년 3.5%씩 인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북미 동부지역, 카리브 해, 중남미 동부지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그 만큼 물류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