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1분기 실적 마감을 앞둔 손보사들에게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율을 높이라는 지침을 내려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금융감독원과 손보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분기 손보사들이 적립하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경험손실률을 반영해 현행 10%에서 15%로 올려 반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 부문에서 IBNR 반영에 따라 대형 손보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에서 30% 가까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회계년도 말에 일괄적으로 적립하던 것을 이번에는 분기부터 적립하게 됐다"며 "손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손보사들은 장기보험부문에서 실제 경험손실률이 아닌 추정치를 반영해 적립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분기부터는 실제 경험손실률을 반영해 15%까지 높여 적립해야 하기에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가 3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 등도 130억원에서 15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합니다.

또, 제일화재와 흥국쌍용화재, 신동아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회사별로 50억원에서 100억원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에 따라 경영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장기보험부문에 대해서도 적립 부담이 늘게 됐다"며 "적자로 전환하는 중소형 손보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