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이슈분석]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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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한달만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국승한기자, 어제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밤 늦게 극적으로 타결을 이끌어 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한달여 정확히 얘기하면 21일(휴무일 제외)간의 장기파업 끝에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 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밤 울산공장에서 윤여철 사장(울산공장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본교섭을 갖고 임금 7만665원(기본급 대비 5.1%) 인상, 호봉제 도입분 7천335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약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노사는 임금협상 체결 즉시 성과급 100%, 품질·생산향상 격려금 100만원, 올해 사업계획 100% 초과시 생산목표 달성 성과금 150%, 품질 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11월 지급 등의 사안에도 잠정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또 기타 요구안 분야에서 쟁점이 돼 왔던 호봉제 도입 시기와 관련, 생산직과 정비직은 올해 4월부로 소급 적용하고 일반·영업·연구직에 대해서는 내년 4월부로 적용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월급제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과 연계해 2009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정회를 거듭하며 10시간 가까이 줄다리기를 벌이다 자정 직전 극적으로 합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노조는 여름 집단휴가(7.29∼8.6)에 들어가기 앞서 28일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인데, 관례에 따라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이번 파업 한달 가까이 계속돼 왔죠? 피해도 사상 최고 수준이라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9일 상견례를 갖고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26일부터 노조의 부분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25일까지 17차례 교섭을 갖었지만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몇일간은 불과 1만원의 임금 인상 분을 놓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현대차 노조는 1995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파업'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노조파업으로 차량 9만3천882대를 만들지 못해 총 1조2천958억원의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03년 파업 피해액 1조 3106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 입니다.
특히 협력업체의 손실액은 7890억원으로 최대치였던 2003년의 7863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앵커>이번 임금협상 타결로 현대차의 경영 정상화엔 가속도가 붙겠죠?
<기자> 일단 잠정 합의안이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28일 최종 타결되면 지난 3월 미국 조지아 주정부와, 5월 체코 정부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이래 별 진전이 없었던 기아차와 현대차 해외 공장 건설 계획은 곧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총수 구속과 노조 파업이라는 커다란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인해 대외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지적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파업에서도 역시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21일간(일요일.휴일 제외)의 파업으로 회사는 1조 3천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을 기록했고, 노조원들도 특근비 등을 포함해서 평균 100~150만원 정도 월급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여러가지 격려금 명목으로 통상임금의 150%와 200만원을 임금인상과 별도로 받아냈습니다. 파업으로 생긴 임금 손실 이상을 보전받은 것 입니다.
회사 손실은 만회하지 못해도 노조원의 임금 손실은 반드시 보전한다는 '현대차 노조 쟁의 원칙'이 이번에도 관철된 셈 입니다.
업계에선 "모든 사회가 세계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노동운동만큼은
구태의연한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
국승한기자, 어제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밤 늦게 극적으로 타결을 이끌어 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한달여 정확히 얘기하면 21일(휴무일 제외)간의 장기파업 끝에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 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밤 울산공장에서 윤여철 사장(울산공장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본교섭을 갖고 임금 7만665원(기본급 대비 5.1%) 인상, 호봉제 도입분 7천335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약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노사는 임금협상 체결 즉시 성과급 100%, 품질·생산향상 격려금 100만원, 올해 사업계획 100% 초과시 생산목표 달성 성과금 150%, 품질 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11월 지급 등의 사안에도 잠정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또 기타 요구안 분야에서 쟁점이 돼 왔던 호봉제 도입 시기와 관련, 생산직과 정비직은 올해 4월부로 소급 적용하고 일반·영업·연구직에 대해서는 내년 4월부로 적용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월급제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과 연계해 2009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정회를 거듭하며 10시간 가까이 줄다리기를 벌이다 자정 직전 극적으로 합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노조는 여름 집단휴가(7.29∼8.6)에 들어가기 앞서 28일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인데, 관례에 따라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이번 파업 한달 가까이 계속돼 왔죠? 피해도 사상 최고 수준이라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9일 상견례를 갖고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26일부터 노조의 부분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25일까지 17차례 교섭을 갖었지만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몇일간은 불과 1만원의 임금 인상 분을 놓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현대차 노조는 1995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파업'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노조파업으로 차량 9만3천882대를 만들지 못해 총 1조2천958억원의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03년 파업 피해액 1조 3106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 입니다.
특히 협력업체의 손실액은 7890억원으로 최대치였던 2003년의 7863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앵커>이번 임금협상 타결로 현대차의 경영 정상화엔 가속도가 붙겠죠?
<기자> 일단 잠정 합의안이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28일 최종 타결되면 지난 3월 미국 조지아 주정부와, 5월 체코 정부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이래 별 진전이 없었던 기아차와 현대차 해외 공장 건설 계획은 곧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총수 구속과 노조 파업이라는 커다란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인해 대외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지적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파업에서도 역시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21일간(일요일.휴일 제외)의 파업으로 회사는 1조 3천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을 기록했고, 노조원들도 특근비 등을 포함해서 평균 100~150만원 정도 월급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여러가지 격려금 명목으로 통상임금의 150%와 200만원을 임금인상과 별도로 받아냈습니다. 파업으로 생긴 임금 손실 이상을 보전받은 것 입니다.
회사 손실은 만회하지 못해도 노조원의 임금 손실은 반드시 보전한다는 '현대차 노조 쟁의 원칙'이 이번에도 관철된 셈 입니다.
업계에선 "모든 사회가 세계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노동운동만큼은
구태의연한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