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여성 10명 중 4명이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상반기 중 50건 이상의 분만을 실시한 병·의원 680곳(대형 종합병원 40곳,종합병원 93곳,병원 100곳,의원 447곳)의 분만 건수와 제왕절개 건수,제왕절개율 자료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국내 출산여성들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37.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율(5∼15%)이나 선진 외국의 평균 분만율(20%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40개 대형 종합병원 중에서는 원주기독병원(정식 명칭 연세대학교원주의대원주기독병원)이 불필요한 제왕절개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왔다. 이 병원은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100명 중 54명만 제왕절개를 할 필요성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63명을 수술대에 올려 9명이 필요 이상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대구 경북대병원(100명당 7.8명) △부산대병원(6.3명) △대구 영남대병원(5.8명) △전북 원광대부속병원(5.1명) △경남 경상대병원(3.5명) 등 10개 병원도 필요 이상으로 절개수술을 실시했다.

반면 △서울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서울 강동성심병원 △서울 국립의료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서울 인제대부속상계백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등 9개 병원은 제왕절개 분만의 필요가 있어도 자연분만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