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新日鐵 '동병상련'…'공룡' 미탈스틸,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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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고베의 3사 합병과 여기에 포스코를 더해 4사 합병으로…,아시아 대통합을 통해 미탈스틸이 쉽게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돌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3사 합병과 4사 합병 자체는 미탈스틸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최근 수년간 신일본제철에 비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제였다.'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다국적기업 미탈스틸이 2위인 유럽연합(EU)의 아르셀로를 M&A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분석을 내놓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신일본제철의 대응 전략과 고민을 상세히 분석한 일본 철강 전문가들의 시각을 그대로 담았다.
만일의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일본제철과 상호 보유지분을 확대하는 정도로 선을 긋고 연대나 협력을 다지려는 포스코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글로벌 철강업체 간 M&A 격류속에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아시아 '빅2'의 향후 '수읽기'와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비원(悲願)'
신일본제철의 비원은 미탈스틸의 지속적인 M&A 위협과 원료 및 수요업체의 대형화 추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일본 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탈스틸이 지난 3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1억t에서 2억t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들어 위협론을 제시했다.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1억1000만t의 조강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만족하지 않고 세계 3위인 신일본제철(3291만t)이나 4위인 포스코(3142만t)마저 M&A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다.
미탈스틸은 덩치를 키운 만큼 현금흐름도 좋아 향후 2∼3년 내 아시아 철강기업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는 브라질 CVRD,호주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세계 상위 3개 철광석업체와 철강 수요업체들이 구매선을 압박하는 바람에 일본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JFE스틸로 통합해 신일본제철도 다급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일본제철은 지난 3월 스미토모금속,고베제강소와 상호 주식보유 등으로 제휴 강화를 발표한 데 이어 더 나아가 이들 업체는 물론 포스코와의 경영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일본 철강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포스코는 '전략적 제휴만'
포스코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인 이동희 전무는 지난 12일 기업설명회(IR)에서 아시아 철강 기업들과의 연대 및 협력을 유난히 강조했다.
포스코는 현재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신일본제철 지분 2.17%를,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 3.32%를 교차 보유하고 있다.
적대적 M&A 위기 등 다급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서로 백기사로 나설 수 있는 구조다.
이 전무는 지난 3월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해 신일본제철에 추가 지분 인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양사는 아직 지분보유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 전무 역시 "양사가 이심전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단계"라고만 전했다.
지분을 확대하려면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다 주주 동의가 필요하고 주주 이익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신일본제철과의 합병론은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라고 펄쩍 뛰고 있다.
기술교류,해외 공동투자 등 기존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지분보유 확대 정도로 연대 및 협력 범위를 넓히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방침이다.
양국 내 국민정서를 고려하더라도 합병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탈스틸의 M&A 위협이 커지고 있으며 원료업체 및 수요업체의 협상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향후 양사의 행보에 대해 쉽사리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다국적기업 미탈스틸이 2위인 유럽연합(EU)의 아르셀로를 M&A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분석을 내놓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신일본제철의 대응 전략과 고민을 상세히 분석한 일본 철강 전문가들의 시각을 그대로 담았다.
만일의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일본제철과 상호 보유지분을 확대하는 정도로 선을 긋고 연대나 협력을 다지려는 포스코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글로벌 철강업체 간 M&A 격류속에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아시아 '빅2'의 향후 '수읽기'와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비원(悲願)'
신일본제철의 비원은 미탈스틸의 지속적인 M&A 위협과 원료 및 수요업체의 대형화 추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일본 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탈스틸이 지난 3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1억t에서 2억t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들어 위협론을 제시했다.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1억1000만t의 조강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만족하지 않고 세계 3위인 신일본제철(3291만t)이나 4위인 포스코(3142만t)마저 M&A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다.
미탈스틸은 덩치를 키운 만큼 현금흐름도 좋아 향후 2∼3년 내 아시아 철강기업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는 브라질 CVRD,호주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세계 상위 3개 철광석업체와 철강 수요업체들이 구매선을 압박하는 바람에 일본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JFE스틸로 통합해 신일본제철도 다급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일본제철은 지난 3월 스미토모금속,고베제강소와 상호 주식보유 등으로 제휴 강화를 발표한 데 이어 더 나아가 이들 업체는 물론 포스코와의 경영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일본 철강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포스코는 '전략적 제휴만'
포스코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인 이동희 전무는 지난 12일 기업설명회(IR)에서 아시아 철강 기업들과의 연대 및 협력을 유난히 강조했다.
포스코는 현재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신일본제철 지분 2.17%를,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 3.32%를 교차 보유하고 있다.
적대적 M&A 위기 등 다급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서로 백기사로 나설 수 있는 구조다.
이 전무는 지난 3월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해 신일본제철에 추가 지분 인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양사는 아직 지분보유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 전무 역시 "양사가 이심전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단계"라고만 전했다.
지분을 확대하려면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다 주주 동의가 필요하고 주주 이익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신일본제철과의 합병론은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라고 펄쩍 뛰고 있다.
기술교류,해외 공동투자 등 기존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지분보유 확대 정도로 연대 및 협력 범위를 넓히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방침이다.
양국 내 국민정서를 고려하더라도 합병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탈스틸의 M&A 위협이 커지고 있으며 원료업체 및 수요업체의 협상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향후 양사의 행보에 대해 쉽사리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