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중국사업이 확 바뀌고 있다.

저가제품에서 발을 뺐다. 대신 프리미엄시장과 금융,서비스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삼성 박근희 사장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일반 브라운관 TV와 기계식 냉장고 및 신사복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중국기업의 몫으로 넘긴다는 차원에서 모두 철수했다"며 "제조업은 프리미엄 시장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 서비스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72억달러에 달하는 컬러TV 시장에서도 24억달러에 이르는 고급 디지털 시장에만 주력하고 있다.

중국삼성은 이를 위해 중국 내 4개 연구소 인력을 올해 45%,연구개발비는 55% 늘리기로 했다.

"중국 내 제2의 삼성 건설을 위해 상품기획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박 사장은 "금융과 서비스업도 시장조사를 하면서 진출을 늘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삼성서울병원이 중국 최대 건강검진센터를 상대로 컨설팅에 들어갔고,에버랜드는 다롄의 테마파크와 협력을 맺었다.

박 사장은 차이나리스크와 관련,"환경과 노동 관계법이 정비되고 있어 동반 진출 협력업체들도 이를 준수토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도경영과 사회공헌 등으로 중국과 일체화된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사업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