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선 4기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주요 정책을 진단하는 시간입니다.

강북개발과 함께 오세훈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핵심공약의 또 다른 한 축은 서울의 대기질 개선입니다.

특히, 오세훈 시장에 대해 콘텐츠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전공분야인 환경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먼저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서울의 대기질 개선에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의 대기오염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의 농도는 OECD 30개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정치계 입문전부터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으며 국회의원 시절엔 대기질 관련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환경문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오 시장의 전공분야입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한 오 시장의 핵심 방안은 경유차량에 대한 매연저감장치 부착사업.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 정비공장.

화물차나 대형버스 등 노후된 경유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전문적으로 부착하는 곳입니다.

본격적인 시정활동을 시작한 지 2주일이 채 안된 이달 14일 오 시장은 이 곳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오 시장은 공장관계자로부터 매연저감장치의 부착방법과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작업대에 올려져있는 차량 밑에 직접 들어가 장치가 부착되는 공간을 이리 저리 살펴봅니다.

오 시장은 노후된 경유차량이 1시간 동안 뿜어낸 미세먼지의 양을 눈으로 직접하며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작업장 한 켠에선 매연저감장치 장착후 미세먼지 배출량이 과연 얼마나 줄어드는지 비교하는 시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현장을 둘러 본 오 시장은 다시 한번 시민들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시민여러분이 매연저감장치부착 프로그램에 참여만 해주시면 빠른 시일내에 선진국의 맑은 공기가 부럽지 않은 서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서민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일부의 논란을 의식해 매감저감장치를 부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점을

빼놓지 않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장착후 3년동안 정밀검사가 면제되고, 환경개선부담금도 면제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0만원이상의 금전적 이득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정식(40) 인천광역시·택배업>

"회사에서 장착해주는 경우야 별 부담이 없겠지만, 개인비용으로 달게 될 경우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다.

또, 저감장치를 달면 엔진출력이 약해지는 등 성능저하의 문제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터뷰: 김상원(65) 서울 서대문구>

"대기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는 찬성하죠. 다만, 일반 서민들은 아직까지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것이 부담이 가니깐 꺼리는 경향이 있죠."

<기자 브리지>

부착비용의 90%를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다고 하지만, 당장 하루벌이에 급급한 서민들에겐 아직까지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경제적 이유를 떠나 차의 성능이 저하되는 것도 운전자들이 매연저감장치를 꺼려하는 이유입니다.

<정비업체 관계자>

"당연히 출력이 약해지죠. 쉽게 말해서 RPM 2천을 밟던 차가 (매연저감장치 장착 후엔) 2천 5백을 밝아야 한다는 얘기다.

배기마후라통이 꽉 막혀 있으니깐 차가 잘 안나갈 수밖에 없다."

오세훈 시장에겐 매연저감장치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호응도 고민거리지만 또 다른 골치거리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매연저감장치 보급확대를 통해 이득을 보게 된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곱지않게 보는 시선입니다.

<관련업계 관계자>

"일단 명분은 좋으니깐요,,,환경사업이잔아요. 우리나라 모든 사업이 그러거 없겠어요. DPF나 DOC만 생각하면 안된다. 이 매연저감장치가 LPG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그 업체들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무래도 모든 이권사업에 그런 것이 없겠어요."

현재 환경부가 인정하는 DPF(매연저감장치)제조업체는 SK와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을 포함해 모두 6곳.

이들 업체들도 이런 시선을 의식하고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추진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군종 SK DPF사업부>

"아무래도 그런 오해를 받을만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해서 최대한 (이권개입)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오 시장은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추가적인 논의가 필수하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아직 추가적인 협의내용을 의논하진 못했다. 이달 내로 환경부 장관을 만나 추가예산투입 등에 대해 협조를 구할 것이다."

오 시장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꼽는 환경분야.

그 첫번째 시험무대가 될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