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자들과 프로그램 매매의 동반 매도로 이틀째 하락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8포인트(0.63%) 하락한 1,263.35로 마쳤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주 말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 실적 악화로 약세로 마감함에 따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투자자들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장중 한 때 코스피지수는 1,25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장막판 프로그램 매물 감소 및 기관투자가의 매수세 확대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2천516억원 순매도해 10일간 총 1조3천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840억원, 62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 중에서 증권, 보험, 투신, 은행 등은 매수우위로 마쳤고 기금은 매도우위를 고수했으며 프로그램 매매는 63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3.65%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1.94%), 종이.목재(-1.79%), 유통(-1.76%), 섬유.의복(-1.56%), 전기.전자(-1.33%), 건설(-1.07%) 등이 하락했으며 증권과 의료정밀이 각각 1.67%, 1.3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보험, 통신, 운수장비,비금속광물, 화학 등은 강보합으로 마쳤다.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51% 하락한 58만8천원에 마감했으며 한국전력은 정부 지분 매각 및 지난 주 말 상승 부담 등으로 4.20% 내렸고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인 POSCO도 2.16% 하락, 이틀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보합세를, SK텔레콤과 우리금융은 각각 강보합으로 마친 반면 현대차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하이닉스(-1.40%), LG필립스LCD(-2.42%), LG전자(-0.56%) 등 대형기술주들은 동반 하락했으나 우리금융은 강보합, 하나금융은 약보합을 각각 나타내는 등 은행주들은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 등으로 외국인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5% 이상 급락,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업황호조 전망이 제기되면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80%, 1.98% 상승하는 등 조선주들이 동반 주목을 받았고 삼성물산이 자사주 매입 기대로 1.72% 상승했다.

또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서울증권도 사흘 만에 오름세로 전환, 5.92% 상승했으며 2차 증권업규제 개선방안 발표를 앞두고 대우증권을 비롯한 대다수 증권주들이 오름세로 마쳤다.

상한가 없이 310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1개 등 432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5천288만주, 2조1천252억원으로 부진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반면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은 커졌다"며 "경기모멘텀이 살아나지 않는 한 거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