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전력 주식 1890만주를 매각키로 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전력은 24일 정부가 매각키로 한 지분 2.96%(1890만주)를 연내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사들인 후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방식으로 재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매입시기는 정부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매입과 동시에 8500억원 규모의 해외EB를 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한전 지분 24.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 보유지분 29.95%와 합치면 54.02%가 된다.

정부의 한전 지분 매각에 대해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EB 발행으로 직접적인 물량 압박을 피할 수 있으며 한전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자금 부담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채 발행으로 한전 부채가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그 규모가 한전 전체 차입금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인 데다 추가적인 이자비용도 자사주 매입에 따른 배당부담 축소로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2000년과 2003년에도 한전 지분(정리금융공사 포함)을 해외EB 발행을 통해 매각한 적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과거에도 해외EB를 발행할 때 낮은 이자율이 적용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자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전 주가는 4.20% 급락한 3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CS증권 창구를 통해 37만주가량의 매물이 나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