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은 앞으로 주식 현물에 4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선물 투자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선물과 현물을 오가는 차익거래도 크게 줄어들어 증시 변동성이 적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24일 "위탁 인덱스펀드의 선물 투자 비중을 이달 말부터 60% 밑으로 줄일 방침"이라며 "일일 투자 비중도 5%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이 하루 최대 허용치인 5%씩 스위칭 매매에 나서더라도 최대 10일까지밖에 투자할 수 없어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매매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인덱스펀드들은 무제한으로 선물시장에 투자할 수 있었다.

국민연금은 최근 위탁운용사들과 협의를 끝내고 이달 말께 시행에 들어간다는 예정이다. 현재 선물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도 연말까지 선물 비중을 6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지수가 조정을 보이지만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운용사들이 현물 비중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무난하게 규정에 맞출 것이라는 게 국민연금측의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위탁한 인덱스펀드는 1조8000억원 규모다.

국민연금 위탁운용팀 장제하 팀장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스위칭 매매가 장중 변동성을 키운다는 비판이 있어 이를 완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