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혼다'로 불리는 혼다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 추격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혼다자동차가 중부 미에현 스즈카제작소 내에 2008년까지 신공장을 건설해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 모터 생산 능력을 현재 4배 수준인 2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새 공장은 1만5000㎡ 크기로 약 80억엔(약 670억원)가량의 건설비가 투입된다.

이곳에서는 전기 모터 외에 연간 10만∼15만개의 엔진도 생산할 예정이다.

혼다는 전기모터 신공장 준공에 맞춰 하이브리드차의 연간 생산 능력도 현재 4배인 20만대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시빅'과 '어코드' 2개 차종의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해 5만대 정도를 판매했다.



혼다 관계자는 "핵심 부품인 전기 모터의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하이브리드차 생산 코스트가 크게 낮아져 동급의 가솔린차와 비교해 대당 가격차를 20만엔 수준으로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이브리드차 제조에는 하이테크 기술이 필요해 앞으로 해외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경우 스즈카 신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 모터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지난해 약 23만5000대를 판매한 도요타자동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행 7개에서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도요타 혼다에 이어 닛산자동차도 내년부터 북미지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키로 확정,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일본 메이커 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해 연료 효율이 높은 데다 친환경적이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