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건설노조 8일만에 사실상 와해‥떼지어 이탈 '통제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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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건설노조가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포스코 불법점거 8일 만에 조직이 사실상 와해 조짐을 보이고있다.
조합원 집행부가 자신들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 20일 밤 경찰과 지리한 '자진해산'협상을 벌이자 조합원들이 30~50명씩 떼지어 농성장을 빠져 나와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노조 내부에 강온파 간 갈등과 대립이 확산되면서 조직이 급속한 와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첩보가 경찰에 긴급 전해지자 노·경 충돌의 위기감은 자진해산 쪽으로 급속히 반전됐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 일부에서 "전원 귀가조치 없이는 자진해산은 없다"고 버티자 허기와 공포에 지친 노조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ㅇ…경북경찰청 류상렬 공보관은 이날 오후 8시 기자들에게 "노조의 내부 동요조짐이 심한 것 같다"고 말해 노조 조직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노조 집행부만 남고 나머지 일반 조합원들은 농성장을 빠져나올 것 같다"며 노조의 자진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부터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고,건설노조 집행부와 경찰의 물밑접촉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자진 해산 기대는 1시간 뒤인 오후 9시 다시 물거품으로 이어졌다.
노조가 집행부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경찰과 이견을 보이면서 자진 해산을 철회한 것이다.
류 공보관은 "노조 집행부와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조가 풀었던 바리케이드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억 포항남부경찰서장이 포스코 본사 사내방송을 통해 "집행부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하지만 일반 노조원들의 전원 귀가조치는 가능하다"며 자진해산을 종용했다.
ㅇ…노조 집행부는 "노조원 전원을 사법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없이는 절대 자진해산은 없다"며 밤새 버텼다.
동시에 "경찰로부터 아무런 보장을 받지않고 자진해산하면 손해배상을 물어야 한다"며 노조원들을 거짓 협박했다.
하지만 조직 내부는 이미 흔들려 오후 10시를 넘어서자 노조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배관 등을 통해 30~50명씩 떼 지어 농성장을 떠났다.
농성장을 빠져 나온 노조원들은 경찰로부터 간단한 조사만 받고 귀가했다.
자진해산한 노조원 김모씨(58)는 "현재 전기 토목 등 노조 분과별로 향후 전략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등 내부 분열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집행부의 결정에 관계없이 일반 노조원들은 전원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ㅇ…노조집행부가 이날 자진해산을 일시 검토한 것은 오전에만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빠져나가는 등 이탈자가 점차 늘자 경찰의 강제 진압 시 자체 방어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친노동계 정책을 펴온 정부가 공권력 투입 등 초강경 태세로 나온 것과 자진해산을 유도할 경우 집행부도 사법처리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경찰이 노조집행부에 면죄부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표명하자 이를 철회하며 대치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포항=하인식·이태훈 기자 hais@hankyung.com
조합원 집행부가 자신들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 20일 밤 경찰과 지리한 '자진해산'협상을 벌이자 조합원들이 30~50명씩 떼지어 농성장을 빠져 나와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노조 내부에 강온파 간 갈등과 대립이 확산되면서 조직이 급속한 와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첩보가 경찰에 긴급 전해지자 노·경 충돌의 위기감은 자진해산 쪽으로 급속히 반전됐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 일부에서 "전원 귀가조치 없이는 자진해산은 없다"고 버티자 허기와 공포에 지친 노조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ㅇ…경북경찰청 류상렬 공보관은 이날 오후 8시 기자들에게 "노조의 내부 동요조짐이 심한 것 같다"고 말해 노조 조직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노조 집행부만 남고 나머지 일반 조합원들은 농성장을 빠져나올 것 같다"며 노조의 자진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부터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고,건설노조 집행부와 경찰의 물밑접촉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자진 해산 기대는 1시간 뒤인 오후 9시 다시 물거품으로 이어졌다.
노조가 집행부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경찰과 이견을 보이면서 자진 해산을 철회한 것이다.
류 공보관은 "노조 집행부와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조가 풀었던 바리케이드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억 포항남부경찰서장이 포스코 본사 사내방송을 통해 "집행부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하지만 일반 노조원들의 전원 귀가조치는 가능하다"며 자진해산을 종용했다.
ㅇ…노조 집행부는 "노조원 전원을 사법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없이는 절대 자진해산은 없다"며 밤새 버텼다.
동시에 "경찰로부터 아무런 보장을 받지않고 자진해산하면 손해배상을 물어야 한다"며 노조원들을 거짓 협박했다.
하지만 조직 내부는 이미 흔들려 오후 10시를 넘어서자 노조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배관 등을 통해 30~50명씩 떼 지어 농성장을 떠났다.
농성장을 빠져 나온 노조원들은 경찰로부터 간단한 조사만 받고 귀가했다.
자진해산한 노조원 김모씨(58)는 "현재 전기 토목 등 노조 분과별로 향후 전략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등 내부 분열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집행부의 결정에 관계없이 일반 노조원들은 전원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ㅇ…노조집행부가 이날 자진해산을 일시 검토한 것은 오전에만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빠져나가는 등 이탈자가 점차 늘자 경찰의 강제 진압 시 자체 방어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친노동계 정책을 펴온 정부가 공권력 투입 등 초강경 태세로 나온 것과 자진해산을 유도할 경우 집행부도 사법처리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경찰이 노조집행부에 면죄부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표명하자 이를 철회하며 대치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포항=하인식·이태훈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