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 퇴임식서 통렬한 자기반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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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재임 중 지식인에 대한 사회의 존경심이 식어 있음을 도처에서 목격했습니다. 지식인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통렬한 자기성찰과 자각을 통해 지식인에 대한 존경과 권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58)이 19일 오후 교내 문화관 중강당에서 전임 총장들과 서울대 교직원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평교수로 돌아갔다.
서울대의 직선제 총장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한 총장이다.
그는 오는 2학기부터 경제학부에서 세 과목의 강의를 맡는다.
정 총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가슴 아프게도 지식인에 대한 사회적 반감의 한가운데 서울대가 서 있다"며 끊임없는 자성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학생들에게 겸손하고 베푸는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하는 한편 교수들에게는 학문적 수월성 추구와 함께 국가적 문제를 큰 틀 속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임식은 평소 탈(脫) 권위적인 정 총장의 스타일대로 조용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한경혜 생활대학장(51·여)은 "서울대는 교수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총장이라고 할 만큼 개성과 자부심이 높은 커뮤니티"라면서 "정 총장은 권위를 벗어던지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상적인 총장"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장은 2002년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취임 초 약속했던 '열린 대학'으로 서울대를 변신시키는 등 대내적 개혁에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제도 도입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을 다양화하는 한편 교수 채용방식도 과감히 바꿔 자신의 임기 중 신규 채용 교수의 30% 이상을 타교 출신으로 채우고 여성 처장들을 여럿 발탁하는 등 서울대의 폐쇄성을 허무는 데 앞장섰다.
또 1600억여원의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는 등 남다른 경영수완도 발휘했다.
다만 2008년도 서울대 입시안과 고교 평준화 제도를 놓고 정부와 맞섰지만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해 서울대의 자율성 확립은 다음 총장의 임무로 넘어간 셈이다.
한편 정 총장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로 영입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날도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정운찬 서울대 총장(58)이 19일 오후 교내 문화관 중강당에서 전임 총장들과 서울대 교직원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평교수로 돌아갔다.
서울대의 직선제 총장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한 총장이다.
그는 오는 2학기부터 경제학부에서 세 과목의 강의를 맡는다.
정 총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가슴 아프게도 지식인에 대한 사회적 반감의 한가운데 서울대가 서 있다"며 끊임없는 자성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학생들에게 겸손하고 베푸는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하는 한편 교수들에게는 학문적 수월성 추구와 함께 국가적 문제를 큰 틀 속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임식은 평소 탈(脫) 권위적인 정 총장의 스타일대로 조용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한경혜 생활대학장(51·여)은 "서울대는 교수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총장이라고 할 만큼 개성과 자부심이 높은 커뮤니티"라면서 "정 총장은 권위를 벗어던지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상적인 총장"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장은 2002년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취임 초 약속했던 '열린 대학'으로 서울대를 변신시키는 등 대내적 개혁에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제도 도입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을 다양화하는 한편 교수 채용방식도 과감히 바꿔 자신의 임기 중 신규 채용 교수의 30% 이상을 타교 출신으로 채우고 여성 처장들을 여럿 발탁하는 등 서울대의 폐쇄성을 허무는 데 앞장섰다.
또 1600억여원의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는 등 남다른 경영수완도 발휘했다.
다만 2008년도 서울대 입시안과 고교 평준화 제도를 놓고 정부와 맞섰지만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해 서울대의 자율성 확립은 다음 총장의 임무로 넘어간 셈이다.
한편 정 총장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로 영입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날도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