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자신의 외교 및 정치 구상을 담은 책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아베 신조 장관은 20일 출간된 자신의 저서 '아름다운 국가로'에서 외교·정치·역사관 등을 밝히며 미국과의 연대 강화 및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주장했다.

이 책에서 아베 장관은 "일본 국민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는 국가를 만들고 싶다"며 "나는 싸우는 정치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 면에서 아베 장관은 "핵 문제와 극동 지역의 안정을 생각한다면 미국과의 동맹은 불가피하며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행사하고 있는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동맹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에서 금지된 것으로 해석돼온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미국 인도 호주 일본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신설할 것과 중앙아시아 및 터키 등과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순국한 사람들에 대해 존중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하는 행위"라며 옹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 아베 장관은 "북한의 정권과 당·군에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는 것이 최소한의 북한 정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대북 제재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의 보수 세력을 대표하며 차기 총리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아베 장관은 세이게이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자민당 간사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관방장관이 됐다.

아베 장관과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와세다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자민당 외교부회장을 거쳐 2000~2004년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를 비판하며 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9월 물러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