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보통신부가 LG텔레콤의 2기가(Ghz)대 동기식 IMT-2000 사업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에따라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법률상 당연퇴직하게 됩니다. 자세한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했죠? 내용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LG텔레콤의 의견을 존중해 IMT-2000 사업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남용 LG텔레콤 대표이사는 법률상 당연퇴직하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노 장관은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사태”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NT: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LGT가 사업을 2기가 대역에서 동기식을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기 때문에 정부로써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 허가조건이나 규정에 따라 사업개시 의무기한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앵커] IMT-2000 동기식 사업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죠?

[기자]

(CG-IMT-2000이란?)

국제이동통신(IMT: International Mobil Telecommunication)2000을 뜻하는 IMT-2000은 유럽식(GSM)과 미국식(CDMA)등으로 나눠진 이동통신기술 방식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하는데요.

서비스 방식에 따라 북미의 동기식(CDMA 2000)과 유럽의 비동기식(WCDMA)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비동기식을 선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F는 비동기식을, LG텔레콤만이 지난 2002년 5월 동기식 사업자로 허가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통부 결정에 따라 LG텔레콤은 IMT-2000 사업허가가 공식 취소됐습니다.

[앵커] 문제는 사업허가가 취소된 것과 동시에 남용 LG텔레콤 사장의 퇴진이 결정됐다는 것인데요. LG그룹의 통신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용 사장은 사실상 LG그룹의 통신정책을 총괄하던 수장격이었습니다.

(S-남용 LG텔레콤 사장 퇴진)

정통부의 사업허가 취소와 함께 전기통신사업법상 관리자에 대한 당연퇴직 효과가 즉각 발생함에 따라 남 사장이 LG텔레콤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게 됐습니다.

우선, LG텔레콤은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S-LGT, 경영공백·리더십 우려)

오랬동안 CEO교체가 없이 그룹내 장수CEO로 꼽혔던 남 사장의 경영공백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남 사장은 지난 98년부터 LG그룹내 최장수 CEO를 역임할 만큼 그룹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LG텔레콤은 큰폭의 흑자를 냈고, 올해도 기분존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남 사장의 남다른 아이디어와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었습니다.

(S-LG그룹 통신정책 좌초위기)

여기에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의 시너지를 통해 통신3강을 추진중인 LG그룹의 통신사업 전략 자체도 삐걱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LG텔레콤 뿐만 아니라 LG그룹의 통신사업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만큼 여러 가지 암초를 맞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IMT-2000 육성정책에 대한 정부의 책임도 있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동기식 IMT2000 육성 실패에 대한 정통부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S-정통부, IMT-2000육성책 책임론 확산)

지난 2001년 정보통신부가 IMT-2000사업자 선정을 할때 사실상 LG텔레콤은 동기식 서비스를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동기식은 퀄컴을 비롯해 통신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통신용 칩과 장비개발업체 마저 외면하면서 시장에서 사장된 기술이 돼 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정통부가 어떠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한 결과 법에 떠밀려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노 장관은 이와 관련 “정부는 정책 실패라고 보고있지 않다”며 “허가조건이나 규정에 따라 의무기한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INT: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정부는 이것을 정책실패라고 보고있지 않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정통부의 기본정책은 IT일등국가가 되는 것이다. 저희가 동기식이던 비동기던 IMT-2000사업자 선정을 할 때 추구하고자 했던 정책목표는 현재도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

(S-정통부,1.8㎓ EV-DO 리비전A 허용)

다만, 정통부는 현재 LG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1.8기가(Ghz) 주파수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는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LG텔레콤이 허가를 신청해 정통부가 허용될 경우 LG텔레콤은 연내에 화상통화가 가능한 SK텔레콤, KTF의 HSDPA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됩니다.

CEO퇴진과 사업권 취소 등 곳곳의 암초를 만났지만 3세대 이동통신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LG텔레콤 측도 실속을 챙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증권가 반응은 어떻죠?

[기자]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CG-LGT 증권가 전망)

삼성증권은 "3세대 이동통신 라이센스를 반납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목표가는 낮췄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습니다.

이에반해 우리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9%하향조정한 10500원으로 낮추고, 성장성과 수익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LG텔레콤의 IMT-2000 동기식 사업허가 취소와 관련된 얘기 나눠봤습니다. 연사숙 기자였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