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고성장으로 아시아 주요 통화에 대해 최근 강세를 지속하던 달러화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9엔 내린 달러당 116.90엔 안팎에 거래돼 7일 만에 하락세(달러화 가치 하락)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7일 달러당 114.04엔으로 단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지속했다.

엔화환율 상승은 중동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달러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지난주 엔화뿐 아니라 주요 아시아 통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것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이점 등이 부각됨에 따라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오는 21일 위안화 절상 1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추가로 위안화 절상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요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상승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선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데 따른 달러화 강세 요인과 위안화 가치상승 전망을 토대로 한 달러화 약세 요인 간의 힘 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