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들에게 푹푹 찌는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쉽게 더위를 타는 체질이라면 불쾌지수마저 높아져 짜증도 많이 나게 마련이다.

더구나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는 임신부와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부는 여름철에 일반인들보다 쉽게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적절한 수분 보충과 휴식을 갖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휴가철 임신부의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2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이 좋아

임신부는 배가 나오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활동량이 줄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격하거나 다칠 위험성이 있는 운동이 아니라면 제한할 필요가 없다.

하루 20분씩 일주일에 3회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천천히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한낮 운동은 피하고 수분은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운동 때에는 몸에 잘 맞는 옷을 착용해야 한다.

여름 운동으로는 쉽고 안전한 실내 수영이 권장되지만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에 고혈압이 있거나(임신 중독증) 심장 및 폐질환,출혈이나 조기 진통의 위험성이 있는 임신부들은 운동보다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탈수 막기 위한 충분한 휴식을

임신부는 야외에서 체온과 수분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탈수는 심하면 혈중 옥시토신의 농도를 높여 조기 진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바로 적절한 수분을 보충하고 쉬어야 한다.

가능한 한 아침과 저녁에 외출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외출 전에는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땀띠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면이나 린넨 같은 소재의 옷이 땀 흡수와 통기에 좋다.

자주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자는 것도 몸 안의 열을 배출시켜 고 체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날씨가 덥다고 찬 음식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을 먹으면 자칫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가 설사를 자주하면 장이 연동운동을 함으로써 자궁에 자극을 줘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도 있다.

◆휴가는 가야죠

임신 중독증 등의 고위험 임신부가 아니면 대부분 자동차나 기차,항공여행(임신 28주 이상이면 피해야)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3시간30분 이상 차를 타는 것은 금하고 있다.

자동차 여행 중에는 반드시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위 벨트는 대각선으로 유방사이를 지나게 하고 아래 벨트는 배 아래쪽 허벅지 윗부분을 통과하도록 한다.

오랫동안 앉아서 이동할 경우 혈전증(피가 응고돼 혈관을 막음)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1시간에 한 번씩 다리를 올려놓거나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휴게소 등에서는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비행기에서도 1시간에 한 번씩 가볍게 걸어다니며 몸을 푸는 것이 좋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이경진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조용균 인제의대 상계 백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