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인연을 이어온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하마다 박사님께서 별세하셨다. 그리고 5일 전인 1일에는 부인 하마다 요시에 여사께서도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1925년생인 하마다 박사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기술 자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1980년대 초 삼성전자에서 신기술을 강연한 것을 계기로 고 이병철 회장과 인연을 다졌다. 하마다 박사가 공장을 오가는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이 회장이 전용 헬리콥터를 내어주기도 했다.
그의 도움으로 이 회장은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 구상을 발표했고 그해 12월 삼성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하마다 박사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숨은 조력자'로 평가한다.
하마다 박사는 2022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제가 기술을 물려준 건 아닙니다"라며 "당시 회사에서 기술 이전을 하는 일이 본업이었다. 그저 직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하마다 박사를 '일본 양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 최고위원은 "1988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서울올림픽 통역을 맡으며 처음 뵈었고, 그 인연이 어느덧 38년이 되었다"며 "고인은 기술적으로 이병철 회장의 가장 친한 벗이었고, 반도체 사업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추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