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시간 만에 품절 또 품절…캐리어 든 2030 '바글바글' [덕질경제학]
얼리버드 티켓 판매 첫날 3만명 대기열
굿즈 품절 우려에 개막 직후 출판사 부스로
개막 1시간 만에 굿즈 동나는 부스 나와
책 넘어 작가·출판사 소비하는 팬덤 형성
굿즈 품절 우려에 개막 직후 출판사 부스로
개막 1시간 만에 굿즈 동나는 부스 나와
책 넘어 작가·출판사 소비하는 팬덤 형성
서울국제도서전이 텍스트힙을 넘어 '텍스트팬덤'의 현장이 되고 있다. 오픈런, 피켓팅, 얼리버드 티켓 완판 등 아이돌 콘서트나 인기 팝업스토어에서 볼 법한 모습이 도서전에서도 나타났다. 방문객들은 개장 직후부터 인기 굿즈·도서 품절을 우려해 출판사 부스로 뛰어갔다. 작가 사인회 신청도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와 출판사를 응원하고 소비하는 독자들이 늘면서, 독서가 취미를 넘어 '덕질'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캐리어 끌고 왔어요"…50만원 예산 세우고 오픈런
열기는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책과 굿즈를 담기 위한 캐리어를 끌고 온 방문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박씨의 우려는 과장이 아니었다. 개막 1시간 만에 일부 출판사 부스에서는 인기 굿즈가 조기 품절됐다. 출판사 사계절의 '쌈 책갈피 5종 세트', 클리커 키링 2종 등은 1시간 만에 동났다. 현장 관계자는 "굿즈가 내일 들어온다. 지금은 구매 불가능하고 내일 또 부스를 와야 한다"고 말했다. 출판사 창비의 키캡 키링 3종, 마그넷 또한 동났다.
◇ "읽고 싶은 책 고르다 보니…출판사 팬 됐어요"
팬덤 층 외에도 도서전 자체를 즐기기 위해 온 방문객들도 있었다. 진아현 씨(28)는 "유튜브에서 민음사 채널을 관심 있게 보다가, 작년에 사람들이 많이 왔다고 하고, 도서전 브이로그도 보면서 궁금해서 왔다"며 "책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할 수 있는 게 도서전의 가장 큰 장점 같다. 평소 읽던 책 말고도, 현장에서만 판매하는 책, 독립서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책을 다 볼 수 있어서 다양하고 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라고 말했다.
도서전이 책 판매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콘텐츠 소비도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는 '도서전 추천 부스', '반드시 사야 할 굿즈', '도서전 브이로그' 등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4일 기준 인스타그램 '도서전' 해시태그 게시물은 1만2000건을 넘었다.
◇ 출판사만의 행사 옛말…오뚜기·일룸까지 도서전 참전
실제로 서울국제도서전은 2023년부터 매년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 방문객 수는 13만명이었으며 이후 매년 15만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도서전 자체가 많은 주목을 받는 행사고, 규모도 크다 보니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는 곳으로 판단했다"며 "마트에서는 주변에 여러 식품 상품이 있지만, 도서전에서는 유일하게 남을 수 있다. 리빙페어보다 도서전의 2030 비율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팬덤의 '설렘'은 단순 '덕질' 소비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 지표를 움직이는 '덕질 경제'로 자리잡았습니다. K-컬처를 매개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총망라해 대중의 열광이 어떻게 '설레는 소비'로 치환되는지 그 이면의 수익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날카롭게 포착하고자 합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