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선진 7개국+러시아) 연례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된 가운데 주최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와 중동 사태 등을 논의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이번 정상회의 주최국인 러시아가 제안한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인 북한 문제에 대해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는 우려 및 북한의 6자회담 무조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채택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WTO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 직전 미국과 러시아의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 도출에 나섰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절차상의 문제점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러시아의 WTO 가입을 위한 미국과의 양자 협정이 오는 11월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사태에 대해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의 폭력 사태를 중단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헤즈볼라가 무기를 내려놓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모든 테러 행위는 비난하지만 이스라엘의 경우 피랍 병사 구출 외에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G8 정상들은 에너지 문제와 관련,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국제 에너지 시장이 개방성 투명성 효율성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각국은 희망에 따라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