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기 등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각 농산물 도·소매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채소의 저장 물량이 2~3일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원·경기 북부지역의 농산물 반입 중단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15일 새벽 주요 농산물 경락가는 공급 차질로 애호박(6000원,상품 20개 기준)과 풋고추(2만4000원,상품 10kg 기준)가 전날(각각 4750원,1만75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을 제외하면 다른 농산물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소매 가격도 마찬가지다.

각 대형 마트에 아직은 재고가 충분히 남아 있고,폭우로 고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대형 마트는 공급이 줄어도 재고를 풀어 2~3일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산물 도·소매 유통 관계자들은 "그 이후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비가 그치면 신선식품류에 대한 소비가 회복돼 폭우로 인한 공급 차질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비 피해 이후 농산물 출하를 재개하더라도 영동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도로가 완전 복구되지 않는 한 물류 대란은 피할 수 없다.

이원일 농협유통 마케팅 팀장은 "신선식품 매장에 농산물이 뚝 끊기는 일은 없겠지만,상등품의 경우에는 벌써부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주말쯤에는 가격 폭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