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물폭탄'] 강원 여름채소밭 대거 유실...가격대란 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름철 채소의 주산지인 강원도와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 폭우가 내려 농산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제 홍천 등 폭우가 내린 지역의 무 배추 고추 양상추 감자 등 채소류 밭 일부가 쓸려내려간 데다,수해를 피해간 밭도 계획한 출하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상당수 도로가 끊겨 일부 남아 있는 저장 물량의 수송마저 불가능해지면서 농산물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농협유통 도매부문과 각 대형 마트(할인점)에 따르면 현재 강원지역으로부터의 채소류 반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7월 들어 날이 더워지면서 영·호남 지방에서는 더 이상 채소가 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름 채소 공급을 해발 300m 이상 강원지역 농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집중 호우의 충격파가 더욱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원지역과 함께 여름철 채소 주요 공급지인 한탄강 이북 경기북부도 심각한 폭우 피해를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폭우로 인한 '트리플 악재(채소밭 유실,출하작업 중단,저장 물량 수송 차질)'로 앞으로 한 달가량 농산물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채소밭 대거 유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채소류 바이어들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계약재배 농가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와 경기 북부지역에 총출동했다.
현지에 나가 있는 바이어들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 홍천 횡성 등 비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채소밭 일부는 농작물이 비에 떠내려 갔다.
고영직 농협유통 도매팀장은 "인제 홍천 등을 중심으로 채소밭의 배추 무 고추 양상추 등 농작물이 비에 떠내려 가거나 토사에 파묻혔다"며 "지금까지 파악된 논과 밭의 유실규모만도 350만평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출하작업 '올스톱'
집중 폭우로 인해 채소류 수확,세척,포장 등의 출하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대형 마트 등에 계약재배 농산물을 내보내는 농가들은 출하 예정일을 맞았어도 장대비 때문에 채소 수확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각 지역 농협 공판장 등을 통한 '계통 출하' 체계 역시 완전히 마비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서울 수도권 등지의 도매시장과 대형 마트 점포로 나갈 예정이던 농산물의 대부분이 밭에 그대로 남겨졌다.
심상호 홈플러스 채소류 바이어는 "여름철에 다 자란 채소류를 밭에 그냥 둘 경우 2~3일만 지나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따라서 비가 그친 이후 채소류 상등품은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체 물량 수송도 '막막'
출하작업 차질로 채소류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각 대형 마트 바이어들은 강원지역 채소 산지 주변의 창고를 돌며 저장돼 있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장 물량을 확보해도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 산사태 등으로 끊겨 서울 수도권의 주요 매장으로 수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횡성에 나가 있는 이마트 매입팀 관계자는 "지난주에 품질이 떨어져 매입하지 않았던 물량까지 모두 끌어모아 냉장차에 실어뒀지만 주요 도로가 막혀 본사 물류 창고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인제 홍천 등 폭우가 내린 지역의 무 배추 고추 양상추 감자 등 채소류 밭 일부가 쓸려내려간 데다,수해를 피해간 밭도 계획한 출하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상당수 도로가 끊겨 일부 남아 있는 저장 물량의 수송마저 불가능해지면서 농산물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농협유통 도매부문과 각 대형 마트(할인점)에 따르면 현재 강원지역으로부터의 채소류 반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7월 들어 날이 더워지면서 영·호남 지방에서는 더 이상 채소가 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름 채소 공급을 해발 300m 이상 강원지역 농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집중 호우의 충격파가 더욱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원지역과 함께 여름철 채소 주요 공급지인 한탄강 이북 경기북부도 심각한 폭우 피해를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폭우로 인한 '트리플 악재(채소밭 유실,출하작업 중단,저장 물량 수송 차질)'로 앞으로 한 달가량 농산물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채소밭 대거 유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채소류 바이어들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계약재배 농가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와 경기 북부지역에 총출동했다.
현지에 나가 있는 바이어들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 홍천 횡성 등 비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채소밭 일부는 농작물이 비에 떠내려 갔다.
고영직 농협유통 도매팀장은 "인제 홍천 등을 중심으로 채소밭의 배추 무 고추 양상추 등 농작물이 비에 떠내려 가거나 토사에 파묻혔다"며 "지금까지 파악된 논과 밭의 유실규모만도 350만평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출하작업 '올스톱'
집중 폭우로 인해 채소류 수확,세척,포장 등의 출하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대형 마트 등에 계약재배 농산물을 내보내는 농가들은 출하 예정일을 맞았어도 장대비 때문에 채소 수확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각 지역 농협 공판장 등을 통한 '계통 출하' 체계 역시 완전히 마비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서울 수도권 등지의 도매시장과 대형 마트 점포로 나갈 예정이던 농산물의 대부분이 밭에 그대로 남겨졌다.
심상호 홈플러스 채소류 바이어는 "여름철에 다 자란 채소류를 밭에 그냥 둘 경우 2~3일만 지나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따라서 비가 그친 이후 채소류 상등품은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체 물량 수송도 '막막'
출하작업 차질로 채소류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각 대형 마트 바이어들은 강원지역 채소 산지 주변의 창고를 돌며 저장돼 있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장 물량을 확보해도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 산사태 등으로 끊겨 서울 수도권의 주요 매장으로 수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횡성에 나가 있는 이마트 매입팀 관계자는 "지난주에 품질이 떨어져 매입하지 않았던 물량까지 모두 끌어모아 냉장차에 실어뒀지만 주요 도로가 막혀 본사 물류 창고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