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위기고조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의 약세, 일본의 금리인상 등이 겹치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89포인트(2.33%) 급락한 1,255.13에 마감,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4,845.24엔으로 마감, 전날보다 252.71엔(1.67%) 하락하며 1만5천엔 아래로 밀려났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139.57포인트(2.13%) 밀린 6,428.03을 기록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1.42% 하락한 16,074.51을, 싱가포르증시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 역시 1.44% 내린 2,362.17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는 중국 상하이 B증시만 0.49% 오른 90.94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각국 증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나이지리아 송유관 파손 등의 악재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6달러대까지 상승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이자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이 거의 6년 만에 제로금리정책을 포기한 점과 서울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3년만에 가장 낮은 분기실적을 내놓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미국 주정부들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엘피다, 난야 등 한국, 일본, 대만 반도체업체들을 가격담합혐의로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하면서 관련종목들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서울증시에서 삼성전자가 2.67% 밀린 58만4천원에, 하이닉스가 3.13% 하락한 3만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의 엘피다메모리(-1.99%), 히타치(-2.37%), 도시바(-4.38%), 대만증시의 모젤바이텔릭(-3.80%), 난야(-1.71%) 등이 모두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둔화 우려 속에 주요 수출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2위의 소비가전업체 소니가 2.8% 하락했고 일본 도요타자동차(-1.7%), 한국의 현대자동차(-3.2%), 대만 최대 전자업체 혼하이(-3.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