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가 조정을 유발했던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14일 CJ홈쇼핑은 1900원(2.60%) 내린 7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일째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CJ홈쇼핑은 전날 운영자금 121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219만여주를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자가 예상됐던 일이란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홈쇼핑은 지난 4월 유진기업으로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드림시티방송을 인수하면서 향후 증자를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CJ홈쇼핑은 인터넷 투자,SO 인수에 따른 부담,2분기 중 보험 판매방식 변경,SO 송출수수료 추가 인상,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및 유상증자 가능성 등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올 들어 주가가 50%가량 떨어졌다"며 "이번 증자 발표로 악재 중 하나가 해소됐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도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악재 요인들 중 일부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으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CJ홈쇼핑의 목표가를 유상증자 효과를 반영,기존 12만22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한단계 내렸다.

그동안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했던 보험 판매가 감소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성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