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는 양 부문의 합병으로 소니BMG가 탄생하더라도 시장지배력 집중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는 문제를 아주 피상적으로 본 결과라고 EU 법원은 판결문에서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판결로 세계적 음반회사 간 합병 움직임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니와 BMG의 합병이 취소될 가능성보다는 상대방을 인수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는 EMI와 워너뮤직의 인수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EMI와 워너뮤직이 합쳐질 경우 비방디의 유니버설뮤직에 이은 세계 2위 업체(점유율 24.7%)로 부상할 수 있는데 이번 판결로 업계 판도변화가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EMI는 13일 런던 증시에서 장중 한때 11.6% 떨어진 주당 270.5 펜스까지 하락했다.
이번 판결은 합병을 통해 세계 2위 음반사가 된 소니BMG가 음반 업계의 시장경쟁을 제한하고 새로운 음악인들의 등장을 억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독립 음반사들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EU 집행위는 2004년 7월 소니와 BMG의 합병을 승인했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