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브뤼셀 무역관

【앵커】우리나라가 유럽자유무역지역, 즉 EFTA라는 경제협력체와 체결한 FTA가 올해 7월 1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칠레와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체결에 대해서 KOTRA 조병휘 브뤼셀 무역관장을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유럽에 유럽연합 즉 EU라는 통합체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EFTA는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FTA가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장】EFTA는 EU에 가입하지 않은 서유럽의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 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1960년도에 체결된 경제블록입니다. 4개국의 총 인구는 1,200만명 정도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9천 달러에 달하고 있어 유럽 강소국 들로 구성된 선진 경제권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EFTA의 전체 무역규모는 3,660억 달러로 세계 교역량의 2 %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수출 약 11억 달러, 수입 약 18억 달러로 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우리나라와 EFTA의 FTA 체결 의미는 무엇이고, 이 FTA가 발효됨에 따라 향후 교역관계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관장】이번 FTA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유럽국가와 처음으로 체결한 것인 동시에, 단일국가가 아닌 지역블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FTA입니다. 특히 거대시장인 EU와 FTA를 추진할 예정인 우리나라 는 이번에 발효된 FTA를 토대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 발효된 FTA에서는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부여하기로 하는 등 남북간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판로 확보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FTA 협정 발효 즉시 EFTA 측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모든 공산품과 수산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비교적 높은 관세가 부과되던 의류?직물, 귀금속류, 조제식품 등에서부터 자동차, 선박 등 기존 주력품목까지 전반적인 수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산물 분야에서 EFTA 측은 우리나라 전통식품에 대해서 관세를 큰 폭으로 양허했습니다. 따라서 사과, 배, 김치, 라면 등의 우리 농수산식품이 현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이번 FTA 발효에 대한 EFTA 회원국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관장】EFTA는 EU를 비롯한 중남미?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광범위하게 FTA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유일한 체결국이었습니다.

EFTA 측은 우리나라와의 FTA 체결로 동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자신들과 한국의 산업구조가 경쟁적이기 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 분석하며 Win-Win 관계 형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