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노조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1991년 이후 16년 연속 파업 행진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13일 중앙쟁의 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18~20일 사흘간 광주와 화성,소하리 공장 순으로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이 회사 노조는 전날 전국 3개 공장과 판매·정비부문 등의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71%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기아차 노사는 5월24일 상견례를 겸한 1차 본교섭을 가진 이후 이날까지 9차례의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해 8일간 파업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3만4272대의 생산 차질과 4933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차 노조는 월 임금 10만6221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300%+α'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250억원의 복지기금을 출연할 것도 별도 요구안으로 사측에 제출했다.

단체협상안으로는 △채용 인원 및 전형방법 노조와 협의 △해외 공장 설립 등 자본 투자시 노조와 합의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실적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임금 인상 수준이 과도하고 채용문제 등은 경영권 문제여서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2분기에 소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날 입원 치료 중이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경영에 복귀,현안들을 처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