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489채 농경지 201㏊ 침수..잠수교 통제

12일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등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10∼30㎜의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도로와 철로가 침수돼 도로교통과 지하철 등이 끊기고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에서는 불광천 상암철교 하부도로와 군자교와 상계동을 잇는 동부간선도로, 마들길 월계2 지하차도 등 도로 3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청계천 산책로와 한강잠수교 구간도 이 시간 현재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오전 7시30분께부터 물에 잠기는 바람에 교통통제가 이뤄졌던 남부순환로 외발산 4거리는 낮 12시8분부터 정상소통되고 있다.

또 인천의 서구 완전삼거리에서 검단사거리 양방향 100m 구간과 경기도 73번 지방도 능곡(행주) 지하차도와 3번 국도 의정부 호원 다락원삼거리 양방향 50m 구간에서도 침수로 교통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철도와 지하철도 일부구간이 물에 잠겨, 철도운행이 3개 구간에서 일시 중단된 상태다.

경의선 능곡∼일산 22㎞지점의 선로가 오전 7시20분께 물에 잠겨 능곡∼금촌역간 운행이 중지됐고 지하철 3호선 마두와 정발산역도 오전 8시40분께 침수돼 대화와 삼송역간 운행이 되지 않고 있다.

교외선인 능곡∼일영역간 선로도 침수돼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함께 주택은 고양 375채, 김포 80채, 파주 2채 등 경기지역에서 457채, 인천과 전북 지역 각각 12채와 20채 등 489채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농경지도 고양 151㏊, 김포 50㏊ 등 경기지역에서 201㏊가 물에 잠겼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은 11일부터 내린 비로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집중호우가 예상돼 재난안전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류지역 침수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댐 방류와 관련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별로 재난예방활동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대책본부는 제3호 태풍 `에위니아'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최고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제14호 태풍 `빌리스'가 15일 새벽 홍콩 북동쪽 약 410㎞ 부근 육상으로 진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화돼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과 겹치면서 15일부터 20일까지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