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폭되는 현대차 위기] 협력업체 "그들이 멈추면 우린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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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20여년을 한결같이 파업을 일삼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노조 파업에 중소업체들은 줄도산할 지경입니다."
현대차 노조가 12일 사실상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등 파업 강도를 높여 나가자 울산 경주 부산 대구 등지의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울산 달천공단의 한 협력업체 김모 사장(38)은 "허구한 날 파업에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며 "현대차 노조가 사회적 약자인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산별 노조로 전환했다고 해 놓고선 임금 인상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파업을 벌이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부산 녹산공단의 K사 김모 사장은 "현대차 파업 때문에 납품이 30% 이상 줄어 조업단축에 들어갔으며,더 이상 파업이 지속되면 회사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며 "수만명의 협력업체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감안해 제발 파업만은 중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평·장림공단의 M사 조모 사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부산경제를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지탱하고 있는데 현대차 파업으로 지역경제가 파탄날 지경에 처했다"며 "노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나서 노사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주의 Y기업 이모 이사는 "연례 행사처럼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에 차라리 공장 문을 닫고 노조 파업이 없는 중국 등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계속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부품 공급 물량이 50% 이상 줄어 잔업과 특근을 전면 중단했는데 이제는 올 스톱해야 할 판이다"며 "노사 분규로 중소기업만 골탕을 먹는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한숨 지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할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이 경영난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10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평균 조업률은 최근 40% 선으로 곤두박질 쳤다.
매출도 파업 이전보다 60~70% 떨어졌다.
경북 영천의 한 협력업체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기간에 근로자들을 교육시키고 장비를 손질하는 등 비(非)생산적인 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업 전에는 하루 21시간 라인을 가동했지만 파업이 시작되면서 하루 평균 가동 시간이 4~8시간으로 확 줄었다"며 "조업 단축은 곧바로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2,3차 협력업체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경주 외동공단 내 2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상반기 내내 시달렸는데 이젠 노조 파업까지 겹쳐 하반기를 어떻게 버텨낼지 가슴이 확 막힌다"고 말했다.
울산과 경주 부산 대구 영천 등 자동차 협력업체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경제에도 불황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
노조 파업에 중소업체들은 줄도산할 지경입니다."
현대차 노조가 12일 사실상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등 파업 강도를 높여 나가자 울산 경주 부산 대구 등지의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울산 달천공단의 한 협력업체 김모 사장(38)은 "허구한 날 파업에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며 "현대차 노조가 사회적 약자인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산별 노조로 전환했다고 해 놓고선 임금 인상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파업을 벌이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부산 녹산공단의 K사 김모 사장은 "현대차 파업 때문에 납품이 30% 이상 줄어 조업단축에 들어갔으며,더 이상 파업이 지속되면 회사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며 "수만명의 협력업체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감안해 제발 파업만은 중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평·장림공단의 M사 조모 사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부산경제를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지탱하고 있는데 현대차 파업으로 지역경제가 파탄날 지경에 처했다"며 "노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나서 노사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주의 Y기업 이모 이사는 "연례 행사처럼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에 차라리 공장 문을 닫고 노조 파업이 없는 중국 등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계속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부품 공급 물량이 50% 이상 줄어 잔업과 특근을 전면 중단했는데 이제는 올 스톱해야 할 판이다"며 "노사 분규로 중소기업만 골탕을 먹는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한숨 지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할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이 경영난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10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평균 조업률은 최근 40% 선으로 곤두박질 쳤다.
매출도 파업 이전보다 60~70% 떨어졌다.
경북 영천의 한 협력업체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기간에 근로자들을 교육시키고 장비를 손질하는 등 비(非)생산적인 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업 전에는 하루 21시간 라인을 가동했지만 파업이 시작되면서 하루 평균 가동 시간이 4~8시간으로 확 줄었다"며 "조업 단축은 곧바로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2,3차 협력업체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경주 외동공단 내 2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상반기 내내 시달렸는데 이젠 노조 파업까지 겹쳐 하반기를 어떻게 버텨낼지 가슴이 확 막힌다"고 말했다.
울산과 경주 부산 대구 영천 등 자동차 협력업체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경제에도 불황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