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가 물러간 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2일 오전 경기북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10분을 기해 김포ㆍ파주ㆍ동두천ㆍ연천ㆍ포천ㆍ가평ㆍ고양ㆍ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한데 이어 오전 9시45분을 기해 광명ㆍ과천ㆍ안산ㆍ시흥ㆍ부천ㆍ수원ㆍ성남ㆍ안양ㆍ군포ㆍ의왕 등 경기중.남부 지역에도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서울에는 101.5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인천 81.5mm, 군산 74mm, 보령60.5mm, 강화 59.5mm, 수원 56.5mm, 부여 5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과 경기 지역엔 앞으로 50~100mm의 비가 더 오겠으며 특히 강원 영서 지역에선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11일 밤 부터 많은 비가 내린 경기북부지역은 12일 오전 9시30분 현재 고양 240.5㎜, 구리 133.5㎜, 남양주 135.5㎜, 의정부 124.5㎜ 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에 평균 104㎜의 비가 내렸다
12일 오전 6시부터 시간당 70㎜ 이상의 장대비를 퍼부운 고양지역은 오전 9시30분 현재 240.5㎜의 강우량을 보여 서울로 연결되는 경의선 일부 구간과 지하철 3호선의 백석역과 정발산역이 침수돼 단축운행을 하는 등 서울과 고양으로 연결되는 대부분의 철도와 도로가 사실상 제기능을 못해 두절됐다.

특히 이날 오전 6시부터 1시간에 70㎜ 이상의 장대비를 뿌려 일산 동구청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수색로 4차선이 2차선만 운행되고 있으며, 주교동의 백마로와 중앙로가 완전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의정부시 중랑천도 오전 5시부터 범람하기 시작해 이 시각 현재 중랑천 주변 고수부지에 주차된 차량 327대가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했으며, 의정부시 3개 배수펌프장에서 중랑천 물을 하류로 보내고 있다.

서울서 고양으로 연결되는 경의선은 일산역∼백마역 구간이 침수돼 백마역까지 단축운행되고 있으며, 지하철 3호선도 삼송역∼대화역 구간이 침수돼 이날 오전 8시45분터 이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원당 등 5개 지하차도와 백석.성사동 일대 주택 500여가구가 침수됐고, 고봉동을 지나는 소하천인 장진천이 범람했다.

이밖에 구리시 인창동 구리초등학교 부근 배수로가 막혀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인근 음식점 마당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강원영서지역은 이날 최고 120㎜ 이상의 장맛비기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강수력발전처가 북한강 수계 댐 유입 수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팔당댐 수문 2개를 1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51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으며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등 나머지 북한강 수계 댐도 유입 수량에 따라 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태풍 '에위니아'가 지나간 광주.전남지역과 대구.경북지역, 대전.충남지역 등에서는 태풍피해가 잇따라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응급복구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고양.의정부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