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를 벗어나 최근 열린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과 공동 3위의 성적을 기록한 박세리(29·CJ)가 자신과 '찰떡궁합'인 코스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GC(파71·6408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 LPGA투어 '제이미파 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한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지난 8년간 4승을 거뒀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허덕일 때 공동 36위를 기록한 것을 빼고 우승을 못하던 해에도 '톱10'에 들었다.

특히 1998년 대회 2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대회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박세리를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세리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예전에는 연습할 때 샷이 좋다가도 대회만 나가면 좌우로 샷이 흔들렸으나 이제는 원하는 대로 볼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한 시름을 덜어서인지 생기가 돈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이상하게 이 코스에만 오면 아이언샷이 잘 떨어진다.

마음도 편해지고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해왔다.

우승 경쟁자로는 US여자오픈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아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이다.

소렌스탐은 2000년에 박세리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한 적이 있어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양강 구도가 재현될지 관심사다.

시즌 8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최다승을 올렸던 2002년 시즌 9승과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2003년, 박희정(26·CJ)은 2005년에 각각 이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놓치며 2위를 차지했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