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고객들을 담당하는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다소 여유롭다.

왜냐하면 많은 PB고객들이 휴가를 가거나 현재 투자하고 있는 자산을 점검,또는 투자를 잠시 미루기 때문이다.

흔히 부자들의 휴가라고 생각하면 많은 비용을 들여 아주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걸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다수 부자들의 여름휴가는 부를 유지하려고 하거나 더 큰 부를 축적하려는 치열한 전쟁을 한판 벌이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활용된다.

부자들의 여름 휴가철 재테크 유형은 어떨까.

우선 웰빙형 투자다.

물론 많은 부자들의 유형은 아니지만 일부 연세가 있거나 건강이 안 좋은 부자들은 가장 더운 기간을 피해서 공기 좋고 기후가 온화한 나라로 휴식 겸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휴가를 떠난다.

그렇다고 투자 자산을 내팽개치고 가는 것은 아니다.

떠나기 전에 현재 투자자산의 점검뿐 아니라 필요한 조정을 마무리해 놓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또 급한 사항에 대비해 항상 가는 곳의 연락처나 팩스번호를 남겨둬 PB팀장들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매일 이메일도 점검한다.

두 번째는 정보수집형 투자다.

부자고객이나 PB팀장들도 휴가철에는 다소 여유롭기 때문에 평상시에 나누지 못했던 심도 있고 폭넓은 정보 교류의 시간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의 투자자산 수익률,리스크 등 현황을 세밀히 보고받고 하반기 포트폴리오 조정을 어떻게 할지 제안서를 받아서 검토한다.

또 수시로 PB와 만나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 여름휴가 시즌의 막바지 무렵에 결정한 투자안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체험형 투자.올해의 1순위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기 위해 해외 몇 개국을 다녀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부가 해외부동산 투자 완화를 발표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에서 여름을 보내겠다는 고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은행에서 휴가를 보내는 유형도 있다.

일부 부자고객들은 PB가 여유가 있는 줄 알고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주식투자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조정(배당주를 선취매 한다든지 등)을 하고 휴가기간 동안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은행을 방문해 그날의 상황과 수익률을 챙겨보는 고객들도 있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여름 휴가철에도 더 많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부자들의 여름휴가도 여러 유형이 있지만 결국은 더욱 안전하고 높은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치열한 시간으로 쓰여지고 있다.

결코 부자는 운과 요행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