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농업공학부 및 구조·재료공학과 4명으로 구성된 연규석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폴리머 콘크리트 3중 원심력관'에 대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하수관의 내부식성과 구조적인 약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하수관 및 조립식 맨홀을 개발했다.

신생 건설자재 업체인 한국폴리텍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출액의 3%를 기술료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이 기술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기술을 활용한 시험생산을 통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대 의대 정경천·최은영·박성회 교수팀은 지난해 8월 말 국내 항체 전문 벤처회사인 다이노나에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급성백혈병 및 일부 림프종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항원과 이에 대한 항체를 이용한 백혈병 치료법을 팔았다.

다이노나는 이 치료법의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같은 해 9월 호주 및 미국의 에보제닉스(EvoGenix)사와 기술이전계약을 맺었다.

백혈병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0년에 약 40억달러(약 4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대와 다이노나의 기술을 적용한 백혈병 치료제가 개발되면 서울대는 매년 수백억원 상당의 기술료를 벌어들이게 된다.

이 같은 성과는 대학에 마련된 기술이전전담조직(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의 중계로 이뤄진 것들이다.

정부는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시키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커넥트 코리아'사업의 일환으로 선도적인 TLO를 보유한 대학과 연구소 등 28개 공공연구기관을 집중 지원한다고 9일 발표했다.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 고려대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한양대 등 18개이며 연구소는 KIST 생산기술연구원 한국광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소 등 10개이다.

이들은 연내 각각 2억~4억원씩 총 80억원을 받는다.

정창현 산업자원부 기술사업화팀장은 "선도 TLO로 선정된 28개 기관의 지난해 기술이전 실적은 전국 256개 공공연구기관의 전체 기술이전건수의 48%,기술료 수입액의 28%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이들 선도 TLO의 기술이전 목표건수는 총 4800여건,기술료 수입액은 1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